민주당 총선 앞두고 공천 취소‧후보 사퇴 ‘잡음’ 민변 출신들‥與 “민변 추구하는 목적‧이상과 정반대의 삶 살아와” 맹비난

민주당 총선 앞두고 공천 취소‧후보 사퇴 ‘잡음’ 민변 출신들‥與 “민변 추구하는 목적‧이상과 정반대의 삶 살아와” 맹비난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3.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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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갭투자 의혹으로 이영선 세종갑 선거구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민주당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이 지난 만큼 세종갑에 후보를 낼 수 없다. 사실상 민주당 입장에서는 뼈 아픈 선택일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긴급하게 지난 23일 밤 공천을 취소하기로 한 것은 의석 손실을 감소하더라도 국민 눈높이게 맞게 공천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밤 더불어민주당 강민석 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이재명 당 대표는 세종갑 이영선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후보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 투기를 한 의혹이 있었다”며 “그런데도 재산 보유 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한 것이 선관위 재산 등록과 당 대표의 긴급 지시에 따른 윤리 감찰을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중대한 해당 행위이자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이므로 의석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부득이 제명 및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24일 이재명 대표 또한 “정말로 팔 하나를 떼어내는 심정으로 고통스럽고 안타깝지만, 무공천하는, 공천을 철회하는, 제명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4·10 총선 후보 지원차 서울 송파구 새마을전통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영선 후보는 당과 국민에게 용서하지 못할 죄를 지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비판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4·10 총선 강북을 후보로 결정된 조수진 변호사가 사퇴했다. 조 변호사는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막말 논란으로 14일 공천이 취소됐지만 이번에는 성폭력 피의자를 변호한 이력이 확인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성정치네트워크는 지난 19일 성명에서 “조 변호사는 블로그에 ‘여성이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어도 실제는 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사회 통념을 소개해 피의자 입장에서 유불리를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단체는 “성폭력 피의자들에게 법망을 피하는 기술을 안내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며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하는 등 논란이 커지면서 지난 22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는 이영선 세종갑 선거구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는데, 이 후보의 경우 부동산 갭투자 의혹 등이 벌어지면서 역시 국민 눈 높이에 맞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교롭게도 두 후보 모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여당의 비판 또한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영선(세종갑) 후보의 공천 취소와 조수진(서울 강북을)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두고 “조국 사태 이래 위선과 파렴치의 또 다른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 소재 한양대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두 후보 모두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으로, 민변이 추구하는 목적·이상과 정반대되는 삶을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을 공천한 민주당을 보며 ‘민주’라는 좋은 단어가 위선이나 내로남불이란 단어와 동의어가 될까 두렵다”는 등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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