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대장동·백현동·성남FC 사건의 변호인들이 잇달아 민주당 공천권을 거머쥐고 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변호사비 대납 공천’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비판이 나올 법 하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부산고검장 출신으로 2022년부터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전반적으로 대응·관리한 양부남 변호사는 김경만 비례대표 의원과 김광진 전 광주시 부시장 등과 경선을 치러 광주 서을 공천을 확정지었다.
광주 서을 선거구의 경우 당원 조사를 제외한 100% 국민 경선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해당 경선 방식은 강성 친명 지지자들이 양 변호사에 투표할 수 있게끔, 양 변호사에게 유리한 경선 방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재명 대표의 법률특보인 박균택 변호사는 같은 당 이용빈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구 갑에 출마, 이용빈 의원과 양자 경선을 치러 승리해 공천을 받았다. 광주고검장을 지낸 박균택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사건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때마다 동석하는 등 변호인단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꼽히는 정진상 전 당대표실 부실장 변호를 맡은 김동아 변호사는 지난 11일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한 서울 서대문갑 선거구에서 권지웅·김규현 예비후보를 꺾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당초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김동아 변호사를 비롯해 서대문갑 선거구 공천 신청자 5명 중 공개 오디션을 통해 권지웅 전 당 비상대책위원과 김규현 변호사,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 등 3명을 경선에 부치기로 했다.
그런데 당 최고위원회는 전략공관위 결정 하루 만에 ‘안희정 성폭력 사건’ 2차 가해자로 지목된 성 전 행정관을 경선에서 빼고 김동아 변호사를 대체 투입 시켰고, 경선도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와 서대문갑 유권자 여론조사 30%를 반영토록 하면서 극성 친명 당원들의 영향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김동아 변호사가 공천을 따냈다.
이재명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를 맡은 김기표 변호사의 경우 경기 부천을 선거구에서 서진웅 전 경기도 의원과 양자 경선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그 측근들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들 민주당에 줄줄이 공천을 신청하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변호인들은 그 범죄 혐의의 내막을 잘 알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 대표 입장에선 이런 분들이 무서울 것”이라며 “이 대표가 공천으로 자기 범죄의 변호사비를 대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