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권 따낸 ‘이재명의 방패들’…“변호사비 대납 공천”

민주당 공천권 따낸 ‘이재명의 방패들’…“변호사비 대납 공천”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4.03.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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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대장동·백현동·성남FC 사건의 변호인들이 잇달아 민주당 공천권을 거머쥐고 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변호사비 대납 공천’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비판이 나올 법 하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부산고검장 출신으로 2022년부터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전반적으로 대응·관리한 양부남 변호사는 김경만 비례대표 의원과 김광진 전 광주시 부시장 등과 경선을 치러 광주 서을 공천을 확정지었다.

광주 서을 선거구의 경우 당원 조사를 제외한 100% 국민 경선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해당 경선 방식은 강성 친명 지지자들이 양 변호사에 투표할 수 있게끔, 양 변호사에게 유리한 경선 방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재명 대표의 법률특보인 박균택 변호사는 같은 당 이용빈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구 갑에 출마, 이용빈 의원과 양자 경선을 치러 승리해 공천을 받았다. 광주고검장을 지낸 박균택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사건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때마다 동석하는 등 변호인단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꼽히는 정진상 전 당대표실 부실장 변호를 맡은 김동아 변호사는 지난 11일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한 서울 서대문갑 선거구에서 권지웅·김규현 예비후보를 꺾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당초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김동아 변호사를 비롯해 서대문갑 선거구 공천 신청자 5명 중 공개 오디션을 통해 권지웅 전 당 비상대책위원과 김규현 변호사,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 등 3명을 경선에 부치기로 했다.

그런데 당 최고위원회는 전략공관위 결정 하루 만에 ‘안희정 성폭력 사건’ 2차 가해자로 지목된 성 전 행정관을 경선에서 빼고 김동아 변호사를 대체 투입 시켰고, 경선도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와 서대문갑 유권자 여론조사 30%를 반영토록 하면서 극성 친명 당원들의 영향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김동아 변호사가 공천을 따냈다.

이재명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를 맡은 김기표 변호사의 경우 경기 부천을 선거구에서 서진웅 전 경기도 의원과 양자 경선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그 측근들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들 민주당에 줄줄이 공천을 신청하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변호인들은 그 범죄 혐의의 내막을 잘 알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 대표 입장에선 이런 분들이 무서울 것”이라며 “이 대표가 공천으로 자기 범죄의 변호사비를 대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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