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침투 1년…국방과학연구소, 드론 요격체계 개발 나서

北 무인기 침투 1년…국방과학연구소, 드론 요격체계 개발 나서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2.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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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합참의장, 드론작전사령부 점검 [사진제공=연합뉴스]
김명수 합참의장, 드론작전사령부 점검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북한의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무단 진입해 비행한지 1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가운데, 국방과학연구소가(ADD)가 드론 요격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km 밖에서 적의 드론을 탐지해 직접 충돌시켜 파괴하는 방식의 요격시스템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군의 드론 대응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자 <비즈한국>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창설된 드론작전사령부는 드론-대드론 전투발전 세미나를 지난 6일 포천시청에서 개최했다. 당시 세미나 개최 목적은 현재 우리군의 드론 방어체계가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드론작전사령부는 주로 드론을 사용한 공세적 임무인 드론공격작전과 적 드론을 방어하는 대드론작전 임무를 수행한다. 공세적 임무의 경우 현재 보유한 소형무인기를 사용해 유사시 북한 도발 시 소형드론을 북한에 침투시켜 정찰 및 타격작전을 진행한다. 현재 이 능력은 우리군이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드론 방어작전과 대드론작전이다. 적군의 드론을 방어하는 대드론체계는 시설을 방어하는 고정형 대드론체계와 지역을 방어하는 기동형 대드론체계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기동형 대드론체계작전을 드론작전사령부가 담당한다. 고정형 대드론체계는 대통령실 또는 원자력발전소, 전방 지역만 담당하는 것으로, 사실상 국내 영토의 80%를 드론으로부터 방어하는 임무는 드론작전사령부의 기동형 대드론체계가 전담한다.

다만, 우리군이 현재 대드론체계에 대한 대응 방안이 취약한 만큼, 사실상 영토의 80%에 대한 대드론방어 체계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육군 항공대의 공격헬기 및 공군 전술항공 통제가 KA-1을 사용해 비 중요지역에서의 드론요격 작전을 수행한븐데, 두 무기체계가 다 드론과의 전투를 위해 개발된 장비가 아니라 추적과 요격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무장을 발사할 경우 적 드론이 추락해 민간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를 해결할 방법이 드론을 이용한 드론 요격, 즉 대드론타격 소형무인기다. 우리 군 역시 여러 기업과 연기관들이 이 같은 타격무인기를 개발 중인데, 가장 높은 성능을 목표로 개발 중인 것이 바로 ADD이다.

ADD는 두 가지의 대드론 타격 소형무인기를 개발 중이다. 먼저 공개된 드론 타격 무인기는 ‘드론 속의 드론’ 형태로 제작됐다. 수직이착륙(VTOL) 기능이 있는 고정 무인기에 두 대의 초소형 타격무인기를 탑재해 드론이 날아다니면서 순찰하다가 적 드론을 발견하면 초소형 타격무인기가 요격하는 방식이다.

ADD의 타격무인기 시스템은 트레일러형 발사대와 탐지레이더로 구성된다. L-SAM 장거리 대공무기 발사대를 개조한 발사대에 GaN 기반의 AESA 레이더를 장착한 새로운 드론 탐지 레이더가 먼저 북한 드론을 찾아내는데, 약 30km 거리의 북한 무인기도 탐지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한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용산 대통령실 등에서 운용 중인 드론 탐지 레이더보다 세 배 이상의 탐지 능력을 갖춘 만큼, 크기는 크지만, 드론 탐지 능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ADD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며, 기본 설계 리뷰(PDR)을 마치고 조만간 상세설계 리뷰를 마칠 계획이다. 올해 3~4분기에 실제 타격무인기가 비행을 마친 뒤, 내년 하반기까지 실제 무인기를 사용한 요격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요격 시험에는 드론 사령부의 핵심 장비라고 할 수 있는 북한 영공침투용 소형무인기를 직접 타격하는 테스트가 함께 진행될 방침이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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