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NOW] 부동의 1위 삼성생명이냐, 가파른 성장세 한화생명이냐...업계 1·2위의 대격돌

[보험NOW] 부동의 1위 삼성생명이냐, 가파른 성장세 한화생명이냐...업계 1·2위의 대격돌

  • 기자명 신한나 기자
  • 입력 2024.01.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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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던 삼성생명이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삼성생명의 뒤를 따르던 한화생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제판부리 이후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성장세가 더욱 주목받는 바다.

지난해 지난해 5월에는 영업실적 부문에서 한화생명이 삼성생명을 앞지르기도 했으며, 동남아시아 해외 법인 실적도 한화생명이 삼성생명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생명도 ‘영업통’이라고 불리우는 홍원학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해외시장 개척과 영업력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주 <보험NOW>에서는 업계 1·2위를 다투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현 상황을 다뤄보고자 한다.

동남아시아 거점에서 자리 잡은 한화생명 VS 부진한 삼성생명

▲ 새로운 CI가 적용된 삼성생명 간판 (사진제공=삼성생명)
▲ 새로운 CI가 적용된 삼성생명 간판 (사진제공=삼성생명)

[더퍼블릭=신한나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인구고령화와 시장 포화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더 이상 성장가능성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 1·2위를 나란히 하고 있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생명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한화생명이 앞서는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태국과 베트남에 거점을 마련해 동남아 시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먼저 한화생명의 경우, 베트남 법인인 ‘Hanhwa Life Insurance(Vietnam) LTD.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순익 기여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말 2008년 설립 이후 15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했다. 해당 기간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128억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110% 증가한 2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간 해외법인 중 순익 200억원대를 넘어선 곳은 한화생명의 베트남법인이 유일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법인이 순익 2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쾌거를 보이자 환호하는 분위기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지난해 8월 베트남법인 설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순수 국내 자본 100%로 해외에 진출해 누적 결손을 완전히 해소한 보험권 첫 사례”라며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이 가진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금융이 이룬 쾌거이자 놀라운 성과”라고 자평했다.

한화생명은 누적 결손 해소를 발판으로 오는 2030년까지 베트남 시장에서 ‘TOP 5 보험사 진입’과 ‘연간 세전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밝혔다.

축제 분위기인 한화생명과 달리 삼성생명의 해외 법인 분위기는 침울하기만 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태국법인이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997년 6월에 설립된 삼성생명은 태국법인 ‘Samsung Life Insurance(Thailand) Public Co. LTD’으로 국내 생보사 최초로 해외 진출을 이뤄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태국법인이 해외사업의 전초기지로 동남아 중심 해외사업 확대에 있어 허브 역할을 해야 하지만 여전히 유의미한 실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삼성생명의 태국법인은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5억 6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국내에서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해외사업에서 한화생명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자존심을 구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구겨진 자존심 회복하려 등판한 홍원학 대표...지지부진 해외실적 극복 가능할까?

▲ 홍원학 삼성생명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연합뉴스)
▲ 홍원학 삼성생명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연합뉴스)

한화생명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삼성생명이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홍 신임 대표는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특화영업본부장과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 등을 거친 인물로 삼성화재에서는 자동차보험본부장을 거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로 인해 전임인 전영묵 사장은 임기를 2년 넘게 남겨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영업과 실적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 삼성생명이 명가 재건을 위해 홍 사장을 선임한 것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삼성생명은 생명보험업 불황과 맞물려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생명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바 있다.

홍 신임대표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고객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숨겨진 가치를 찾아내고 디지털 기술의 완벽한 내재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과 획기적인 고객 유입을 실현해 또 다른 회사 가치를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적극적으로 신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전사적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해외실적 확대를 주문한 바 있다.

빠르게 제판분리 해 업계 선점한 한화생명과 뒤를 쫒는 삼성생명

▲ 한화생명 CI (사진제공=한화생명)
▲ 한화생명 CI (사진제공=한화생명)

삼성생명이 현재 시급하게 성장을 이끌어야 할 부분은 해외실적 뿐이 아니다. 영업 부문도 업계 2위인 한화생명에게 맹추격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에는 영업실적 부문에서 한화생명에 1위 자리를 내놔야 했다. 한화생명은 자회사 GA를 대형화하고 이에 맞춰 상품 보장 범위도 넓혀 영업 부문을 확대한 바 있다.

한화생명의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 2021년 4월 한화생명이 보험사 최초로 보험 개발조직과 판매조직을 분리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500여개 이상의 영업기관과 2만명에 달하는 설계사(FP)로 구성돼 있으며 출범과 동시에 지난해 GA(보험대리점)업계 1위로 올라섰고 지난해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며 3분기 당기순이익 629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보험대리점의 지난해 12월 실적 등을 살펴보면 피플라이프의 가동 인원당 생산액은 106만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가동 인원당 생산성은 실제로 영업 활동을 하는 설계사가 1인당 거둔 실적을 말한다. GA의 영업 효율을 가늠하는 중요 지표 중 하나다.

피플라이프는 법인 영업을 중심으로 가동 인원당 생산성을 높였다. 법인 영업은 중소기업 대표 등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이다. 재무 솔루션 제공을 매개로 경영인 정기보험을 판매한다.

매출(월납 초회보험료)도 한화생명 GA가 가장 높았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달 1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의 81.5%(123억원)은 생명보험에서 발생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매출은 2위인 GA코리아와 비교해 두 배 넘게 차이 난다.

한화생명의 GA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한화생명은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투자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지분 11.1%를 보유했다. 한화생명은 이 돈을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영업력 강화에 투입할 전망이다.

다른 GA인 한화라이프랩은 이번 달 초 법인영업 지원 조직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이 조직은 변호사·회계사·세무사 등 전문 인력을 180명 보유하고 있다. 한화라이프랩은 업무 제휴를 계기로 법인영업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생명의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보험대리점협회에 2~3월 중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성생명의 이 같은 결정은 한화생명이 제판분리 이후 GA채널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한화생명의 높아진 영업력을 견제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영업 규모 면에서 한화생명이 삼성생명을 앞질렀다는 의견도 많아 삼성생명이 영업력 1위 자리를 탈환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어보인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는 제판분리 초반 1만8000명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2만900명으로 2만명을 넘었다 .피플라이프, 한화라이프렙 등까지 합치면 2만5000명을 넘는다. 삼성생명 전속 설계사 수는 2만3000명,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1800여명에 불과하다.

이에 삼성생명은 지난해 실적발표회에서 GA 인수 검토를 공식화하며 한화생명과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한 보헙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이제 생명보험업계에 ‘부동의 1위’는 없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삼성생명의 주춤과 한화생명의 급성장으로 생보업계는 ‘양강체제’로 변화했다”라며 “보험업계 판도가 바뀌고 있는 만큼 삼성생명도 투자와 변화를 이어가지 않을 경우 삼성생명은 결국 1위 자리를 한화생명에게 내놓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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