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고액 과외 받은 마사회…보고서 1장 없이 평가위원에 수십만원 식사 접대

수천만원 고액 과외 받은 마사회…보고서 1장 없이 평가위원에 수십만원 식사 접대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3.10.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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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실 제공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올해 6월 발표된 202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마사회가 B(양호)등급을 받아 지난해 D(미흡)등급보다 2단계 오른 성적을 받은데 대해, 수천만원 상당의 고액 과외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022년 한 해 한국마사회 내부에서는 경주마가 뒤바뀌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회장과 주요 임원들의 ‘황제 승마’문제까지 불거진 점을 감안했을 때 마사회가 받은 경영평가 성적은 대내외적으로 의외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런데 이 같은 의외의 경영평가 성적 향상의 뒤에는 수천만원대 민간 컨설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4일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2023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관련해 두 곳의 민간 회사로부터 총 3420만원 상당의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는 경영평가와 관련, 과거에도 2020년 1870만원, 2021년 1375만원, 2022년 660만원 을 각각 지출했는데 2023년에는 과거 3년치에 달할 정도로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이다.

또한 마사회는 경영평가를 위한 민간업체 컨설팅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이와 관련된 어떠한 결과 보고서 한 장도 작성하지 않은 점도 확인됐다.

마사회와 유사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의 경우 올해 경영평가 자문을 위해 550만원을 지출했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경우 지난 5년간 외부 컨설팅 관련 비용을 전혀 지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두 기관 모두 2022년 경영평가에서 마사회와 동일한 ‘양호’성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마사회는 법인카드 예산을 통해서도 경영평가 평가위원 면담 등의 명목으로 2023년 동안 총 55차례에 걸쳐 526만 6700원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소고기, 참치 전문 고급 식당에서 한 회에 수십만원의 비용을 지출하기도 했다.

안병길 의원은 “민간 컨설팅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과도한 수준의 혈세를 쏟아 붓는 일은 경영평가를 기관의 내실 아니라 평가를 위한 평가로 변질시킬 우려가 있다”며 “마사회는 민간 컨설팅 비용에 집행되는 예산을 적절하게 재검토하고, 여전히 만연해 있는 마사회 내 방만 경영을 바로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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