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새공투위 “김의철 사장, 떠나면서도 궤변?..다신 KBS근처에 얼씬거리지 말아야”

KBS새공투위 “김의철 사장, 떠나면서도 궤변?..다신 KBS근처에 얼씬거리지 말아야”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3.09.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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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얼 기자]새로운 KBS를 위한 KBS 직원과 현업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이하 공투위)는 12일 김의철 KBS사장을 겨냥해 <김의철 씨, 떠나면서까지 궤변인가? 다시는 KBS근처에 얼씬거리지 말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을 통해 김 사장이 언급한 발언들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이다.

공투위는 이날 입장문에서 “이사회가 오늘 김의철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의결한다. 앞으로 가처분을 포함한 법적 다툼이 이어지겠지만, 오늘부터 김의철은 KBS와 무관한 인물이 될 것”이라며 “어제 김의철은 사실상 마지막이 될 임원회의를 하면서 고별사 같은 발언을 늘어놨다고 한다. 역시나 떠나면서 한다는 말 한마디 한마디도 모두 가증스러울 정도의 위선덩어리였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공투위는 김 사장이 언급한 일부발언을 언급하며, “‘고대영 사장에 이어 저까지 정부마다 KBS 사장이 해임’됐다고 생각하는가? ‘이렇게까지 공영방송에 대해 노골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한 전례는 없었’다고 생각하는가? 머리가 나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 정도였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노총 조합원들이 홍위병처럼 몰려다니면서 조직폭력배와 다를 바 없는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던 시절은 머리에서 지워졌는가? 그 범죄행렬의 맨 앞에 서 있던 자신의 모습이 기억나지 않는가?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 벌어지는 일은 아주 신사적이고 법치주의에 걸맞는 일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는가? 그 나쁜 머리로 또 까먹었을지 모르니 떠나는 마당에 다시 한번 그대가 한 짓을 상기시켜주겠다”라며 “이 장면들에 대해 솔직한 사과 한마디 하고 그따위 소리 떠들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공투위는 또 “‘저의 퇴진을 주장하는 분들도 이제는 분리징수 등 우리의 난제 해결을 위해 힘을 합쳐주시기’바라는가? 동료들을 적폐, 부역자, 공범자로 몰아세우면서 KBS를 두 쪽으로 갈라놓은 것이 누구였던가? 이제와서 힘을 합치자는 것은 또 무슨 소리인가? 당신만 사라진다면, 그리고 당신이 남겨놓은 그 더러운 오물들이 치워진다면 아마도 KBS에도 화합이라는 말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의철이 갈라놓은 것이 KBS뿐인가? 김의철은 대한민국과 그 국민도 두 쪽으로 갈라놓지 않았던가? 임기 내내 민노총으로만 모든 간부를 꽉 채우고 민노총의 편견으로만 모든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을 도배해 KBS를 민노총의 소모품으로 만들어놓지 않았는가?”라며 “주진우와 최경영만이라도 내려서 최소한의 공정방송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라고 한 목소리가 하루 이틀이었는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주진우, 최경영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2017-18년 불법 파업을 주도하면서 온갖 폭력과 인권 유린을 사주하고 KBS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만든 성재호를 통합뉴스룸 국장에 임명한 것이 당신 아닌가? 그래놓고 이제와서 힘을 합치자는 것은 강간범이 피해자에게 청혼이라도 하자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는 애초에 당신처럼 그렇게 천박하게 누구를 적폐로 몰고, 왕따를 하면서 대놓고 차별하는 행위를 한 적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오로지 공영방송 KBS를 바로 세우고, 공영방송 KBS가 특정 정치세력에 복무하지 않도록 경계할 것이다. 공영방송 KBS를 특정 정파에 팔아먹은 김의철 당신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공투위는 그러면서 “김의철의 헛소리는 끝이 없다. ‘우리가 겪고 있는 취약성은 낙후된 제도를 제때 개선하지 못한 데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생각하는가? 틀렸다. 그게 당신의 한계다.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KBS인들 자신이다”라며 “우리가 수없이 지적했듯, 공영방송의 독립은 제도로 보장되지 않는다. 공영방송인 스스로가 독립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얄팍한 편견을 마음껏 프로그램에 녹이고, 특정 정파의 이념을 내세우고, 제작자율성을 떠들면서 공영방송의 독립이 보장될 것이라 기대했는가? 그런 제작자율성이 알고 보면 '자발적 부역'에 불과했음을 지난 김의철-양승동 체제의 KBS가 증명하지 않았는가?”라며 “아무리 제도가 정교하게 설계된들, 공영방송의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정치권에 부역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오히려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자발적 부역을 견제할 장치가 더 시급하다면 시급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이전에 공영방송 구성원들이 스스로 객관적인 태도를 갖고 정치적으로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만이 공영방송의 독립을 보장할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김의철-양승동 체제는 공영방송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특정 정치진영의 앞잡이 노릇을 마음껏 하도록 보장한 '제작자율성이 무한대로 보장된 체제'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의철은 공영방송이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참고해야 할 반면교사일 뿐”이라며 “김의철이 했던 것과 반대로만 하면 아마도 공영방송에 활로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우리도 웬만하면 이러고 싶지 않다. 그러나 당신이 공영방송에 싸질러 놓은 구린내 나는 똥을 치울 생각만으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제발 더 이상 궤변 늘어놓지 말고 꺼지라. 다시는 KBS 근처에 얼씬거리지 말기 바란다. 그게 당신을 위해서도, 당신만 바라보다 인생 망친 민노총 후배들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며 입장문을 마쳤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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