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는 반대했지만...두산인프라코어 무상감자 ‘확정’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1 09: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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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인프라코어 소액주주모임 회원들이 10일 오전 인천시 동구 두산인프라코어 앞에서 경영진과 인수자인 현대제뉴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두산인프라코어의 소액주주들이 유상증자에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가운데 10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으로 낮추는 무상감자, 조영철 현대제뉴인 대표이사(사장)의 두산인프라코어 사내이사 선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의 사명 변경이 원안대로 통과했다.

소액주주들은 시가총액 9000억원 안팎인 회사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는 이유에서 반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측이 경영활동 관련 비용을 유상증자 해 주주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대주주인 현대제뉴인은 유상증자가 장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된 지난달 25일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발표 당일 1만4650원에서 이달 9일 1만1200원으로 23.5% 하락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유상증자를 막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전자 투표에서 반대표 모으기를 독려하는 등의 집단 행동도 감행해 왔다. 무상감자 안건이 주주 총회에서 통과되려면 총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전체의 45%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전 무상감자가 확정됐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현대제뉴인은 책임경영을 위해 대주주 지분만큼 유상증자에 함께 참여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초과 청약도 검토할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장기 레이스를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체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중 3000억원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의 20%를 매입하는 데 사용하고 2000억원은 인수·합병 과정에서의 법인세 납부, 다른 3000억원은 디지털 전환, 친환경 기술 등 미래 기술개발에 투입할 방침이다.

한편 증권사들은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인 중립으로 낮췄고 목표주가도 1만80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내렸다. 삼성증권 역시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바꾸고 1만9000원에서 1만4400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유상증자 규모는 DICC 지분 인수와 법인세 납부를 위한 현금 소요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예상보다 큰 희석 효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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