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윤건영 소개 구체적 진술 “靑서 윤 의원 2번 만나...정진상 요청으로 소개했다”

유동규, 이재명-윤건영 소개 구체적 진술 “靑서 윤 의원 2번 만나...정진상 요청으로 소개했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12.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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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7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관련 1심 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의 소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지난 대선 국면에서 만났다고 증언한 데 이어, 검찰에 그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얼마 전 검찰에서 지난해 1월 대선을 준비하던 이 대표에게 윤 의원을 소개해 경기도청에서 만남을 가졌다며 자신이 이 대표의 당선에 대비해 인재를 물색하는 역할을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유동규 씨는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 2021년 대선 경선, 2022년 대선 등 선거 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이 대표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유씨는 이 대표를 향해 “양심없다”며 “자꾸 거짓말을 하면 진실로 한번 확실하게 가려 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본인이 경험한 일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까지 진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유씨는 최근 검찰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자신과 윤 의원이 청와대에서 두 차례 만난 적 있으며, 이것을 인연으로 지난해 1월 이 대표와 윤 의원, 자신의 ‘3인 만남’을 주선하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또 유씨는 검찰에서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을 전후해 청와대에서 윤 의원을 두 차례 만났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경기도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과 관련해 경기관광공사의 기획안을 제안하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가 당시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윤 의원을 만났다는 것이다.

청와대에서 윤 의원과 만남 이후 유씨는 이를 정진상 당시 경기도 정책실장에게도 보고했다고도 진술했다.

이에 유씨와 윤 의원의 인연을 알고 있었던 정 전 실장이 2021년 이 대표가 대선 준비를 본격화하자 ‘윤 의원을 이 대표에게 소개해 달라’고 제안했고 이에 유씨가 이들을 서로에게 소개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경기도청에서 이 대표, 윤 의원, 유씨 ‘3인’이 만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나아가 “그날 내가 윤 의원에게 전화로 ‘어디까지 왔느냐’고 물었고 도청 앞으로 마중도 나갔다”면서 “당시 만남에서 울산·부산 지역의 친문 세력 규합 방법, 차기 정권의 인재풀 구성 방안 등에 관한 논의 등이 오갔다”고 구체적인 상황까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유씨는 주변에 “내가 윤 의원을 소개해 주지 않았다면 당시 직함도 없던 내가 그 자리에 배석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고도 한다. 유씨는 2020년 12월에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를 내려놓고 2021년 1월 당시에는 무직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유씨는 이날 윤 의원이 “청와대에서 일해보니 요직에 앉힐 인물이 부족하다. 인재풀을 미리 짜둬야 한다”는 말을 했으며 이 조언에 따라 본인이(유씨) “정진상 실장에게 ‘국방부와 법무부는 내가 담당하겠다’고 말해 정 실장이 이를 승낙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고 한다.

실제 이 ‘3인 만남’ 이후 유씨는 이 대표가 당선할 경우에 대비해 인재풀을 구성하려 했다는 유씨 주변의 이야기도 나온 상황이다.

반면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3명의 만남이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면서도 “만일 만났다 하더라도 이 (당시)지사가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가운데 배석 한 번에 불과했을 것”이라며 여전히 유 전 본부장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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