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 송호섭 대표 취임 직후 ‘겹악재’…난관 어떻게 헤쳐나갈까

bhc치킨, 송호섭 대표 취임 직후 ‘겹악재’…난관 어떻게 헤쳐나갈까

  • 기자명 김강석 기자
  • 입력 2024.01.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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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섭 bhc 대표이사. / [사진=연합뉴스]
송호섭 bhc 대표이사. /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강석 기자] bhc치킨을 이끄는 송호섭 대표이사가 취임 초부터 난관을 마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로 과징금 철퇴를 받는가 하면, 소비자단체에는 치킨 가격 인상에 따른 비판을 받으며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서머 캐리백’ 사태로 스타벅스에서 경질됐던 송 대표가 bhc에서는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공정위는 지난달 26일 정당한 사유 없이 가맹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물품 공급을 중단한 치킨 가맹본부 bhc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억50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bhc는 특정 가맹점주에게 2020년 10월 30일 일방적으로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그해 11월 6일부터 이듬해 4월 22일까지 물품 공급을 중단했다. 해당 가맹점주가 허위사실을 유포, 당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bhc 측이 제시한 가맹계약 해지 사유다.

이후 가맹점주는 법원에 가맹점주의 지위를 확인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2020년 1월 7일 가맹계약이 갱신돼 지위 확인을 다툴 필요가 없다며 가처분 결정을 취소했다. bhc는 이를 근거로 또다시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 취소와 bhc의 가맹계약 해지 통보는 무관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 취소는 가맹계약 해지의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bhc 관계자는 “이번 처분에 대해 어떤 행정심판이나 이의 제기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회사의 의사결정이나 관행에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가맹점주분들과 상생을 위해 낮은 자세로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bhc는 사내 가맹사업 전반에 걸쳐 불공정한 프로세스가 조금이라도 잔재하는지 외부 전문가들을 통해 촘촘하게 점검하고 진단하는 작업에 나선 상태다.

bhc는 소비자단체로부터 가격 인상에 따른 뭇매도 맞고 있다. 앞서 bhc는 지난달 29일 인건비, 수수료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치킨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했다. 이번 인상에 따라 치킨 메뉴를 비롯한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이 500원~3000원 인상됐다. 평균 인상률은 12.4%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3일 bhc의 가격 인상을 두고 “원가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 이유는 타당치 않다”고 성명서를 통해 유감을 표했다.

협의회가 bhc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은 연평균 16.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동기간 연평균 30.1%에 달했다. 순이익률 역시 5년간 연평균 23.0%로 높은 수준이다. 매출원가율은 2021년 58.3%에서 2022년 62.3%로 소폭 상승한 바 있지만,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 상승률은 약 5.7%인 반면, 순이익률은 약 31.8%나 상승했다.

협의회는 “bhc는 가맹점의 수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하나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평균 8.8%나 인상했다. 업체는 2021년 12월 제품 가격 인상 시에도 먼저 원부자재 가격을 인상하고, 곧이어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송호섭 전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1월 bhc 신임 대표에 올랐다. 1970년생인 송 대표는 1993년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나이키코리아 입사 ▲로레알코리아 브랜드 매니저 ▲더블에이코리아 제너럴 매니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했다.

당시 bhc의 인사 결정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기대와 우려를 표했다. 송 대표는 기업 가치 개선과 브랜드 명성 강화에 역량을 보여왔단 평과 함께 위기대처 능력에 대한 의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스타벅스 대표 시절 임직원 노동환경 및 처우, 서버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논란, 보안 취약 문제 등으로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밀리듯 대표직을 떠났다. 여러 글로벌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식음료 기업 경력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송 대표가 이번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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