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건설산업, 공병학 회장과 남매사이인 작가에게 일감 몰아준 의혹

동양건설산업, 공병학 회장과 남매사이인 작가에게 일감 몰아준 의혹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3.10.24 13:4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동양건설산업이 공병학 회장과 남매 사이인 미술작품 작가 공모 씨에게 일감을 몰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양건설산업이 지은 아파트 단지에 공모 씨의 미술작품이 집중적으로 설치됐다는 것이다.

지난 23일자 KBS 보도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 및 특수관계사인 라인건설이 최근까지 준공한 전국 44개 아파트단지 내 설치한 미술작품 71점 가운데 절반이 넘는 38점이 공병학 동양건설산업 회장과 남매 사이인 공모 씨의 작품이라고 한다. 해당 미술작품 설치에 비용은 28억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이 미술작품에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작가들에게는 창작의 공간을 넓혀주기 위해 일정 규모의 건물을 지을 땐 건축비 일부를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하게끔 법으로 정해졌는데, 이에 따라 해마다 수백 점의 미술작품이 건물과 함께 설치되고, 아파트단지에 가장 많이 설치된다고 한다.

미술작품 설치 평균 설치비용은 1억 4000만원 넘고 지방자치단체의 사전 심의를 거쳐 작품을 선정한다고 하는데, 동양건설산업 및 특수관계사인 라인건설이 준공한 아파트단지에 유독 공병학 회장과 남매 사이인 공 씨의 작품이 집중적으로 설치됐다는 것.

동양건설산업이 시공한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단지에 설치된 조형물. 해당 조형물은 공병학 동양건설산업 회장과 남매 사이인 미술작품 작가 공모 씨의 작품이다.(출처-공공미술포털)
동양건설산업이 시공한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단지에 설치된 조형물. 해당 조형물은 공병학 동양건설산업 회장과 남매 사이인 미술작품 작가 공모 씨의 작품이다.(출처-공공미술포털)

아울러 동양건설과 라인건설이 함께 지은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선 공 씨의 남편 조모 씨의 작품도 설치됐다고 한다. 그런데 조 씨는 작가 활동 기록이 없는 인물로, 지자체에 제출한 서류상엔 3곳에서 작품 설치 경력이 있다고 했으나, 확인해보니 다른 작가의 작품이라는 게 KBS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권오인 경제정책국장은 KBS에 “오너일가 특수관계인인 예술인에 대해 밀어주기식으로 간다면 상당히 사익편취로 밖에는 볼 수 없고, 제도를 위배한 사례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동양건설산업이 공병학 회장과 남매 사이인 미술작품 작가 공 씨에게 일감을 몰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본지>는 해명 및 반론 등을 듣기 위해 동양건설산업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닿지 않아 어떤 입장도 전해 듣지 못했다.

다만, 동양건설산업 측은 KBS에 “브랜드, 조경 콘셉트 (고려해) 기존에 많은 협업을 했던 분들한테 저희가 작업을 맡기고 그분들이 심의를 통과해오게끔 지원을 했던 것뿐이지 일감 몰아주기나 그런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