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연임 제동 걸릴까…이복현 "나이제한 완화, 축구 중간에 규칙 바꾸는 것"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연임 제동 걸릴까…이복현 "나이제한 완화, 축구 중간에 규칙 바꾸는 것"

  • 기자명 박소연 기자
  • 입력 2023.10.06 11:2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박소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5일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했다.

행사 직후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열린 뒤 현재 회장의 연임을 가능하도록 바꾼다는 것은 룰을 중간에 깨고 시작하는 것”이라며 “축구를 시작했는데 중간에 규칙을 바꾸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김태오 회장은 1954년생으로 만 68세다. 따라서 김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는 DGB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개정해야 한다.

이에 이사회가 연령 상한 규정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금융권에서 제기돼왔는데, 이 원장의 발언으로 그 가능성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복현 원장은 "나이제한을 완화하는 것은 금융회사의 판단이자 3연임이 아닌 4연임도 할 수 있다"면서도 "연임하는 후보자가 새 후보자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무리 훌륭한 후보자가 있더라도 합리적인 경쟁에 문제가 있진 않냐는 의식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 회장이 처음 선임될 때와 달리 연임, 3연임할때는 이사회와의 친분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인 만큼 연임 후보자에 대한 기준을 더 높이든지 공평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오 회장이 3연임을 하기 위해서 나이제한 개정이 필수적인데, 이번 이 원장의 발언이 사실상 연임 반대 의사를 밝힌 것 아니겠냐는 게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이날 취재진들은 이 원장에게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이 원장은 "KB금융지주가 상대적으로 노력한 건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선임 절차에 대한 평가 기준과 방식을 정한 뒤 후보군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KB금융은 회장 후보군을 먼저 정하고 평가 기준을 정했다"고 지적했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