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경영난 심각한데 직원 ‘반값 대출’ 펑펑…올 상반기 219억

한전, 경영난 심각한데 직원 ‘반값 대출’ 펑펑…올 상반기 219억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3.09.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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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에 시중 금리의 절반 수준으로 직원들에게 주택자금을 사내대출 해준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채무 200조원을 넘기는 등 적자가 극심한 상황에서 내부 ‘금리 특혜’를 적용했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 경영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20일 관의 주택자금 사내대출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1~6월까지 252명의 직원에게 219억 원의 주택자금을 빌려줬다.

특히 한전의 올해 사내대출 금리는 2.50%로 확인됐다. 시중금리(한국은행 기준) 5.21%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직원들에게 사실상 ‘특혜 대출’을 해준 셈이다.

대출을 받은 한전 직원들이 올해 누린 혜택 액수를 합쳐보니 1억1천200만원에 달한다고 권 의원은 지적했다.

더욱이 한전은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내부 ‘금리 특혜’ 논란은 더욱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1조4천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겼다.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부채가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른 이자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한전의 이자비용은 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2조8185억원에서 1년 만에 56% 늘었다. 2024~2027년엔 각각 4조7000억원, 4조9000억원, 5조1000억원, 5조1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즉 한전이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부담할 이자는 총 24조원으로, 일평균 131억원씩 이자를 내야 하는 셈이다.

권 의원은 “한전을 비롯해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에너지 공기업은 자구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중금리보다 싼 이자로 주택자금 대출을 빌려주는 등 과도한 혜택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게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 외 다른 에너지 공기업도 ‘금리 특혜’를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올 상반기 17명의 직원에게 시중금리보다 2.36%포인트(p) 낮은 2.85%로 주택자금을 대출해줬다. 대출 총액은 22억7000만원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시중금리보다 2.57%p 낮은 2.64%로 올해 상반기 직원 30명에게 48억8600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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