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하반기 방송중단 위기…서울시의회, ‘73억 추경’ 부결

TBS 하반기 방송중단 위기…서울시의회, ‘73억 추경’ 부결

  • 기자명 배소현
  • 입력 2023.06.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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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서울시가 TBS(서울교통방송)에 편성한 73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서울시의회에서 부결됐다. TBS는 올해 하반기부터 방송중단 위기에 처하게 됐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6일 제6차 회의를 열고 TBS 추경안을 부결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재적의원 9명 중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6명 전원이 반대했고, 민주당 소속 시의원 3명은 표결 진행 전 퇴장했다.

이종환(국민의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추경 부결 이유에 대해 “TBS가 그동안 허위 왜곡 방송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 조치를 받았지만 출연자와 관계자에 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12일 TBS가 자체 발표한 대안도 공정성과 공영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서울시의 지원조례가 폐지되는 2024년 이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없어 추가 예산을 출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태익 TBS 대표가 지난 20일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과의 질의 도중 충돌한 사건도 언급했다. 정 대표는 당시 김규남 국민의힘 의원과의 질의 도중 TBS가 마련한 대안을 지적당하자 “그럼 더 어떻게 하란 말이야”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 위원장은 “TBS 대표이사의 태도와 발언은 시의회를 경시하고 모독하는 행동”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는 TBS를 지원하기 위해 73억 3000여만 원의 추경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올해 TBS의 출연금은 전년 대비 88억원(27.5%) 줄어든 232억원이다. 현재 TBS는 전체 예산의 70%를 시의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다.

TBS는 임직원 정치적 중립성 강화, 시사 프로그램 제작과 신규 채용 중단, 업무추진비 전액 삭감 등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인력 감축 등 '더 높은 수준의 혁신안'을 추가로 요구하며 추경 처리 거부 입장을 밝혀왔다.

추경 예산안이 부결되자 TBS 구성원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8월부터는 방송 송출비를 지급하기 어려운 데다 제작비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인력 부족으로 구성원들이 연차를 쓰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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