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전직 고위 임원이 소유한 부동산에 임대차계약…매월 1300만원 임차료 지불

바디프랜드, 전직 고위 임원이 소유한 부동산에 임대차계약…매월 1300만원 임차료 지불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3.04.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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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디프랜드 홈페이지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안마의자 전문기업인 바디프랜드가 전직 부회장 측이 소유한 부동산에 임대차계약을 체결해 매달 1000만원이 넘는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자 UPI뉴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2020년 7월부터 경기도 가평군 대성리에 위치한 건물 및 부지를 임차했다고 한다. 임차한 건물 및 부지는 바디프랜드 내에서 ‘프랜드 아트 갤러리’로 불리는데, 직원들 워크샵이나 광고 촬영 용도로 사용된다는 게 바디프랜드 측의 설명이다.

바디프랜드는 직원 워크샵이나 광고 촬영 용도로 사용한다는 프랜드 아트 갤러리 건물 및 부지 임차료 명목으로 매달 1320만원 상당을 임대인에게 지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해당 건물의 임대인이 과거 바디프랜드에서 부회장을 지낸 인사의 배우자가 설립한 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프랜드 아트 갤러리 건물 및 부지 소유주는 (주)피에스와이홀딩스로, 해당 회사의 대표자는 함귀용 전 바디프랜드 부회장의 배우자 박모 씨라고 한다.

피에스와이홀딩스 법인 등기부등본 및 프랜드 아트 갤러리 건물‧토지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함귀용 전 부회장의 배우자는 피에스와이홀딩스를 2020년 5월 18일 설립했는데, 설립 두 달 만에 프랜드 아트 갤러리 건물 및 부지를 매입(2020년 7월 10일)했고, 매입하자마자 바디프랜드와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임대차계약기간은 3년으로, 총 4억 7520만원 상당이라고 한다.

바디프랜드와 임대차계약을 맺은 피에스홀딩스는 2020년 7월 23일 프랜드 아트 갤러리 건물 및 부지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근저당설정금액은 24억 1200만원으로, 통상 대출액의 120% 수준으로 근저당권이 설정되기 때문에 대출액은 20억원 상당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에스와이홀딩스는 프랜드 아트 갤러리 건물 및 부지를 강웅철 전 바디프랜드 이사회 부의장으로부터 사들였다. 강웅철 전 부의장은 지난 2016년 6월 경매를 통해 프랜드 아트 갤러리 건물 및 부지를 낙찰 받은 뒤 2019년 증축을 했고, 1년여 뒤인 2020년 7월에 피에스홀딩스에 이를 매각한 것이다.

강웅철 전 부의장은 바디프랜드 창업주 조경희 전 회장 첫째 사위로 바디프랜드 창업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2022년 말 기준 스톤브릿지와 한앤브라더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비에프하트투자목적회사(46.30%)를 제외하고, 강웅철 전 부의장이 바디프랜드의 가장 많은 지분(38.77%)을 보유하고 있다.

프랜드 아트 갤러리 매매거래를 한 강웅철 전 부의장과 함귀용 전 부회장은 ‘바디프랜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두 사람은 과거 의뢰인과 변호인 사이로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삼보정보통신 수장이었던 강웅철 전 부의장은 2004년 PC사업 강화를 위해 현주컴퓨터를 인수했는데, 인수 직후 갑작스레 부도가 나면서 1년여 만에 파산에 이르렀다. 당시 현주컴퓨터 관련 분쟁으로 강 전 부의장과 서울동부지청 부장검사 출신인 함귀용 전 부회장이 ‘의뢰인-변호인’으로 만났다는 것.

이처럼 바디프랜드가 직원들 워크샵이나 광고 촬영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매달 1300여만원의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는 프랜드 아트 갤러리 건물 및 부지는 공교롭게도 전직 바디프랜드 고위 관계자들이 소유했거나 소유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이와 관련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강웅철 전)부의장님 개인 소유일 때는 임대차계약을 맺지 않고 일부 직원들에게 (워크샵 등)편의를 제공했는데, 소유권이 그쪽(피에스홀딩스)로 넘어가다 보니 거기에 대한 임대차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프랜드 아트 갤러리 건물 및 부지)금액에 비해서 임대차계약료는 사실 많지 않다. 그 금액을 계산해보면 은행 이자도 안 되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임대차계약 비용도 많다고 볼 수 없는 거고, 저렴하게 임대차계약을 해서 우리 직원들에게 복지 차원에서 (워크샵 형태로)제공해 사용하는 그런 형태”라고 부연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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