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실패 두려워 말라"…항우연 방문해 직원 격려

文대통령 "실패 두려워 말라"…항우연 방문해 직원 격려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9.01.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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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임철호(오른쪽) 원장의 설명을 들으며 독자개발한 한국형 75톤급 액체엔진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엔진 4기가 오는 2021년 본발사될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ll에 탑재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전국경제투어 일정으로 충남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누리호 시험발사체의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하면서도, 우리나라의 독자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음의 성공을 위해 나아가 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누리호의 75톤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된 시험발사체가 지난해 11월28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것을 거론하며 "기어코 성공시켜서 축하드린다"며 "2021년 본 발사를 할 때 외나로도에 직접 가서 참관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사람을 달에 실제로 착륙시킨 것이 1969년이고, (그때보다) 50~60년이 지났는데 우리는 이제야 발사체를 올려보내는 중"이라며 "까마득하게 늦은 것 같지만 우주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는 대형 로켓 엔진을 갖춘 것이 우리가 세계에서 7번째"라고 치켜세웠다.


또 "순 우리 기술로 외국의 기술 이전이나 협력받지 않고 개발해서 이룬 실적이어서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본 발사까지 성공해서 항우연에서 본격적인 우주항공시대를 열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우주항공 산업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아폴로 11호가 사람을 달에 착륙 성공했을 때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는데 임시 공휴일이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어 "그때는 학생 때라 임시 공휴 일하면 무조건 좋을 때였다. 그래도 우리와 무관하게 미국에서 한 일인데 임시 공휴일하는 부분에 대해서 약간 조금 착잡했었다"며 "이제 우리가 우리 기술로 해낸다면 정말 자랑스럽게 대한민국 임시 공휴일로 (지정) 해 온 국민이 다 함께 축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항우연 방문 현장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거듭 언급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두번째 정지궤도 기상위성 천리안 위성 2A호 앞에 선 문 대통령은 "기상 같은 경우 미세먼지도 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항우연 측 관계자는 "미세먼지도 찍을 수 있다"며 "다음에 발사될 천리안 2B에 더 정확한 기능이 들어가 있다"고 답했다.


천리안 2A호는 지난달 5일 새벽 성공적으로 발사됐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관측 탑재체를 이용해,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 영상을 10분마다 지상에 전달한다.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 발언으로 "우리 위성이 천리안 2A호가 하반기에 가동되면 보다 정확한 기상 관측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천리안 2B호가 정상 가동되면 미세먼지 이동까지도 쉽게 관측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어 "국민께서도 그런 위성이 우리 국민의 생활과 삶의 질 위해 얼마나 필요한지 절감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정지궤도 위성이 지금 현재 한국이 발사한 위성 모두를 다 합쳐도 한반도를 촬영하는 시간은 불과 몇 분 정도"라며 "안보와 정확한 기상 관측 등을 위해서는 24시간을 한반도를 볼 수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자면, 훨씬 많은 위성이 우주로 발사돼야 한다"며 "또 그 발사체를 우리 기술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지만 빠르게 우리의 항공우주시대를 열기 위해서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며 "민간기업에서도 자신 있게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술로 위성을 개발하고 발사체를 개발하고 하니까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있고, 성공할 때까지 가슴을 졸인다"며 "우리 독자 기술로 갈 경우에 너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출연한 연구소의 연구 과제 성공률이 무려 99.5%에 달한다. 이 수치가 자랑스럽지 않다"며 "성공률이 높다는 것은 말하자면 성공할 수 있는 과제만 도전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기초연구나 원천연구 등 해보지 않은 새로운 과제에 대한 도전은 많은 실패를 거쳐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조차도 다음의 성공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실패를 거듭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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