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TP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이안 폴터(잉글랜드), 루이 우스투이젠(남아공·이상 7언더파 281타)을 3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김시우는 만 21세의 나이로 우승해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4년 아담 스콧(호주)이 우승할 당시의 만 23세였다.
김시우는 '최연소'와 연관이 깊다.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보이면서 여러차례 붙었던 수식어다.
김시우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되고, 고등학교 진학과 함께 국가대표로 올라서는 등 어릴 때부터 '천재'의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2년에는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20위를 기록해 사상 최연소로 시드권을 얻었다. 만 17세5개월6일이라는 나이에 일군 쾌거였다.
하지만 오히려 '최연소'에 발목을 잡혔다. 그는 풀시드권을 획득하고도 만 18세로 제한하는 나이 규정에 걸려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김시우가 나설 수 있는 대회는 2부투어와 정규투어 몇 개 대회 등 한정적이었다. 결국 그는 허망하게 시드를 잃고 2부투어로 내려가야했다.
그러나 그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쉽지 않은 2부투어 생활을 꿋꿋이 이겨 나갔다. 국내 복귀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PGA투어를 바라봤고, 결국 지난해 시드권을 다시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15-16시즌에 돌아온 김시우는 PGA투어에 빠르게 연착륙했다. 중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며 기량을 가다듬었고, 결국 지난 해 8월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시우는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뿐 아니라 아시아 선수 중 만 22세 이전에 2승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현재 75위인 세계랭킹도 단숨에 30위권 이내로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더퍼블릭 = 최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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