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 영업익 '사상 최대'...삼성전자 빼면 '뒷걸음'

지난해 상장사 영업익 '사상 최대'...삼성전자 빼면 '뒷걸음'

  • 기자명 이형필
  • 입력 2019.04.0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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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순이익은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6% 줄었다. 국내 상장사들의 '반도체 의존증'은 여전한 셈이다.

 

3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2018사업연도 유가증권시장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540개사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4.76% 증가한 1894조6674억원으로 나타났다. 

 

▲제공=한국거래소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157조1762억원)보다 0.32% 증가한 157조6900억원을,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6.72% 줄어든 107조96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12.87%)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은 전년대비 5.22% 늘어난 1650조8959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7% 감소한 98조8000억원, 순이익은 13.51% 감소한 63조612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 증가율이 플러스(+)였던 것으로 고려할 때 5%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호실적으로 평가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며 "지난해에도 반도체 착시 효과가 계속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업종별로 봤을 때 의료정밀업의 매출은 17.25% 증가했다. 이외에도 △서비스업(10.33%) △기계(9.53%) △음식료품(6.35%) △의약품(6.25%) △유통업(4.96%) △화학(4.64%) △전기전자(3.93%) △섬유의복(3.28%)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통신업(-1.35%)과 건설업(-0.99%)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제공=한국거래소

영업이익 면에서는 전체 17개 업종 가운데 7개 업종이 증가했다. 종이목재 업종이 314% 증가해 가장 큰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어 전기전자와 건설업이 각각 28.59%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의료정밀(18.07%) △서비스업(9.30%) △비금속광물(7.27%) △음식료품(6.48%)만이 상승했다.

 

반면 △운송장비(-41.47%) △운수창고업(-38.21%) △기계(-36.55%) △화학(-20.12%) 등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곳은 402개사(74.44%)였고, 적자를 나타낸 곳은 138개사(25.56%)였다.

 

금융업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7.44%, 0.98%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에 비해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낮은 편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만큼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가 부진한 만큼 반도체 관련 모든 회사의 수익이 전부 하락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이 부진할 경우 30% 이상의 상장사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난해까지 이익 상승 기여도가 높았던 산업들이 정체되고, 해당 산업에 대한 정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대체산업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감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이형필 phille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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