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강화하는 CJ제일제당…바이오 분야에 사활

연구·개발 강화하는 CJ제일제당…바이오 분야에 사활

  • 기자명 심정우
  • 입력 2019.03.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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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27일 올해 바이오분야에서 3조원대의 매출 달성을 위해 연구·개발(R&D)에 800억원을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날 경기도 수원 'CJ 블로썸파크(Blossom Park)'에서 바이오 사업과 관련한 'R&D 토크' 행사를 열고 올해 바이오 R&D분야에 약 8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 규모인 530억원에 비해 50% 이상 늘린 액수다.

바이오사업 분야는 크게 레드·화이트·그린 바이오 등 세 분야로 구분된다. 레드 바이오(Red Biotech)는 바이오 제약사업(의약기술)을, 화이트 바이오(White Biotech)는 바이오 에너지와 바이오 공정,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말한다.

CJ제일제당이 주력하고 있는 그린 바이오(Green Biotech)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산업으로 바이오식품, 생물농업 등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분야다.

CJ제일제당 외에 독일의 에보닉, 일본의 아지노모토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품목별 시장 규모가 작게는 수천억원에서 크게는 수조원 규모에 이르는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은 라이신과 메치오닌, 쓰레오닌 등 동물의 생육을 돕는 사료용 아미노산과 핵산이나 MSG처럼 식품에 사용되는 식품조미소재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알지닌 등 특정한 효능을 보유해 건강식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아미노산과 함께 식물성 고단백 소재로 주요 단백질원으로 사용되던 어분(魚粉)을 대체하는 미래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Soy Protein Concentrate)도 각광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전 세계 80여 개국에 완제품을 수출하며 특화를 나타내고 있으며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농축대두단백 등 5개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특히 그린 바이오 매출의 약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인 사료용 아미노산 분야에서 '전 세계 유일의 5대 사료용 아미노산 친환경 발효공법 생산기업'이라는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돼지나 가금류 등의 생육을 촉진하는 사료용 아미노산과 면역력 강화, 피부미용 등에 사용되는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은 10조원 규모에 이르고 핵산이 포함된 식품조미소재 분야가 6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 발효공법과 우수 균주 개발을 통해 사료용 아미노산 중에서도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라이신 생산규모와 시장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현재 중국과 동남아시아, 북미와 남미 전역에 라이신 생산기지를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또 2015년 말레이시아에서 첫 생산한 L-메치오닌(L-Methionine)의 경우 대부분 글로벌 기업들이 화학공법으로 생산되는 DL-메치오닌만을 취급해온 반면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친환경 발효공법으로 천연 아미노산인 L-메치오닌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4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메치오닌 시장의 판도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은 최근 아미노산 시장의 흐름이 사료용 아미노산에서 기능성 아미노산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L-메치오닌 이후로도 시스테인(Cysteine), 히스티딘(Histidine), 이소류신(Isoleucine) 등 발효공법을 활용한 신규 아미노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현재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 영역을 식물 영양, 질병 대응, 친환경 신소재 등의 혁신적 신규 품목으로 확장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그린 바이오 사업으로만 2조7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한 CJ제일제당은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린 바이오 매출의 95%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더퍼블릭 / 심정우 servant@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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