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GA시장’ 본격 진출하는 대형 보험사들…제판분리 본격화

‘뜨는 GA시장’ 본격 진출하는 대형 보험사들…제판분리 본격화

  • 기자명 김은배
  • 입력 2021.03.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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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이미지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보험업계의 판매구조가 대형보험설계사 위주에서 여러 보험사들의 상품을 개별계약을 통해 한 데 모아 판매하는 GA(General Agency. 보험대리점) 위주로 넘어감에 따라, 아예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방식이 본격화 하고 있다.

이를 보험사들은 대외적으로 보험상품 개발·제조와 판매 플랫폼을 분리하는 이른바 ‘제판분리’로 설명하고 있다. 업계에서 이같은 재판분리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지난 8일 출범한 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다. 내달엔 한화생명과 현대해상이 판매자회사를 분리할 계획이며, 하나손해보험도 상반기 안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보험사 입장에선 자사 상품을 취급하는 GA들과 자사 설계사들 간의 판매 간섭 효과를 저감시키고, 고용보험 등 설계사 조직을 직접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지난 8일 제판분리 및 영업 본격화에 나섰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규모는 전국 41개 사업본부와 3500여명의 설계사로 구성됐다. 이미 8개 손해보험사 및 6개 생명보험사와 제휴를 완료하고 각종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한 영업시스템을 마련했다. 아울러 향후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및 각종 금융플랫폼과의 제휴도 고려하고 있다.

제판분리와 관련해 노동조합과의 갈등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한화생명도 예정대로 내달 1일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의 판매자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는 형태로 설립되는 만큼, 한화생명의 약 540개 영업기관, 1400여명 임직원, 설계사 2만명 등으로 구성된 초대형 판매 전문회사를 발족시킬 전망이다.

현대해상도 내달 자회사형 GA 마이금융파트너를 설립하고 영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기존 전속판매채널을 자회사형 GA로 옮기지 않고 이를 유지한 채, 별도 GA를 추가 자회사로 설립하는 형태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나손보도 올 상반기 안을 목표로 역시 자회사형 GA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시킨 회사인 만큼, 자회사형 GA를 통해 플랫폼 기반 디지털 보험 등의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GA소속 설계사는 2015년 말 기준 20만4000명으로 당시 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 인 20만3000명을 이미 넘어서 있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대형 GA의 신계약건수는 1461만건으로 전년에 비해 14.3% 늘었으며, 수수료 수입은 7조430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8% 증가하는 등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4차산업혁명 무드가 무르익는 가운데 코로나 19 사태까지 장기화 되며 언택트 추세 속에 인터넷, 모바일 등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이 강력한 판매 채널로 급부상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울러 디지털 플랫폼은 유지·관리 비용면에서도 기존 보험사 전속 채널에 비해 우위를 지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속 설계사를 자회사형 GA로 이동시키기는 것만으로도 고정 비용 가운데 30~40%는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년 7월부터 적용되는 특수고용직에 대한 고용보험 가입 문제 역시 이같은 흐름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설계사도 해당 대상인 만큼,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고용보험료가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자회사형 GA로 전속 설계사를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인력 재고등을 통해 고용보험 부담을 일부 줄일 가능성 등도 예상해볼 수 있다.

더퍼블릭 / 김은배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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