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소기업 '구인난'… "오너는 주변을 살펴라"

[기자수첩]중소기업 '구인난'… "오너는 주변을 살펴라"

  • 기자명 심정우
  • 입력 2017.09.2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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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들이 계속해서 취업만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문을 열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엔 ‘파리’가 날라다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 대부분은 경영 애로로 '구인난'을 지목했다.


“사람이 안 뽑히는 게 골치아프다.. 게다가 써먹을 만 하면 나가고.. 또 뽑아서 일 좀 제대로 하면 또 나가고.. 마음에 든다 싶으면 사무실에서 사고치고.. 성격좋고 능력좋은 괜찮은 직원들을 구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말 중소기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6.5%는 '이직 및 구인난 확대'를 경영상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은 분명히 있다.


원인 없는 문제가 있을까?


취업 희망자들은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이유가 당연히 있다.


취준생들은 우선 대기업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임금을 꼽았다. 또한 급여에 비해 높은 노동강도를 지적했다.


특히 군대에 들어온 듯한 조직문화, 그들만이 뿜어내는 분위기. 이를 조직이라 꾸역꾸역우기는 경영진들.


실제로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수준은 지난 1994년 78.2% 수준이었지만, 12년이 흐른 지난해엔 62.9%까지 추락하고 있다.


대기업 직원들이 1000원을 받을 때 중소기업 직원들은 629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이는 미국(76.0%), 일본(79.0%), 독일(73.9%), 캐나다(71.0∼78.2%) 등 주요국가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직원들은 저임금 속에 고강도 노동을 제공받는다.


이어 정작 기업이 탄탄대로로 진입하고 나면 경영과실은 오롯이 오너의 주머니속으로 돌아간다.


다만 모든 중소기업들이 이런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법인수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대다수 근로자들이 말한 현실이다.


중소기업에 들어선 이들은 어려운 시기엔 희생을 강요받는다.


또한 회사가 성장하고 잘 나갈 때면 익은 열매는 오너의 몫으로 돌아간다.


인터넷에는 중소기업을 비하하는 단어까지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저임금, 장시간 근로, 희생 강요, 그들만의 문화....


말 많은 기업게 훌륭한 인재가 자리잡을 수 있을까.


중소기업 오너들은 주위를 살필 때다.


[더퍼블릭 = 심정우 기자]




더퍼블릭 / 심정우 servant@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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