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19개월만에 새 주인 VIG파트너스 맞아…경영정상화 속도 낼까

이스타항공, 19개월만에 새 주인 VIG파트너스 맞아…경영정상화 속도 낼까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3.01.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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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이스타항공의 주인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로 바뀐다. 성정으로 인수된지 19개월여 만이다. 이번 인수로 1000억원이 넘는 현금이 투입되는 만큼,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스타항공은 최대주주인 ㈜성정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와 보유 지분 100%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스타항공 지분은 성정과 관계사인 백제컨트리클럽이 100%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으로 2021년 2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성정은 같은 해 6월 이스타항공은 11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하지만 성정은 인수 이후 이스타항공이 운항을 통해 수익을 올리지 못해 재무구조가 악화하자 결국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매각 대금을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을 품에 안게 될 VIG파트너스는 2005년에 설립된 사모투자 전문회사(PEF)로, 소비재와 유통, 금융, 서비스 분야 등 총 26개 기업에 투자해왔다. 이번 이스타항공의 인수는 지난해 8월 골프 플랫폼 스마트스코어 투자에 이어 VIG 4호 펀드의 여덟 번째 투자다.

지분 매각과 별개로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와 11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운영자금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B737-8 도입과 서비스 제공을 위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란 계획이다.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면 이스타항공의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가

운항증명은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항공사가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 시설, 장비 및 운항·정비지원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일종의 안전면허를 말한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4월부터 전노선 운항 중지를 선언하고 같은 해 6월까지 셧다운을 연장해 AOC 효력이 정지됐다. 지난 2021년 국토부에 AOC 재발급을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교부받지 못한 상태다.

이번 투자 이후 새 대표이사에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부임할 예정이다. 조 신임대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한국지역본부장을 지냈고 에어부산 설립 시 경영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조 신임 대표는 “매력적인 가격에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항공여행 대중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이스타항공의 대표로 부임하게 돼 기쁘다”라며 “거시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코로나19 위기 등으로 올 한 해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이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신창훈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면서 "향후 항공업 환경 변화에도 기민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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