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윤석열 정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지나치게 높은 석유제품 의존도를 낮추고자 친환경 바이오 연료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4년 옥수수와 밀, 녹말 작물을 발효시켜 차량 연료제로 사용하는 바이오 에탄올을 시범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친환경 바이오 연료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열고 친환경 바이오 연료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산업부는 오는 2030년까지 일반 경유와 혼합해 사용하는 바이오 디젤의 의무혼합비율을 현 3.5%에서 8.0%로 2배 이상 상향하겠다는 계획이다.
석유정제업자가 경유에 의무혼합비율만큼 바이오 디젤을 혼합해 공급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 비율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바이오 연료는 석유제품 대비 주유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98% 주유소가 바이오 연료를 판매하는 미국의 경우, 휘발유에 바이오 에탄올을 일정 비율 섞어 판매하는데 에탄올 비율이 높아질수록 갤런당 가격이 저렴해진다.
예를 들면 휘발유 15%에 바이오 에탄올 85%를 섞은 E85의 갤런당 가격이 4.7달러이면, 바이오 에탄올을 10% 함유한 E10 가격은 갤런당 5.8달러인 식이다.
미국은 바이오 연료 사용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바이오 연료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고물가 시대를 헤쳐나가는 방법의 하나로 바이오 연료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한국은 지난 4~9월까지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를테면 지난 6월 85억달러이던 원유 수입은 7월 115억달러로 증가해 무역수지 적자는 25억달러에서 51억달러로 불어났다. 석유제품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바이오 디젤뿐 아니라 바이오 항공유와 바이오 선박유의 실증도 거쳐 빠른 시일 내에 국내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바이오 항공유는 2026년, 바이오 선박유는 2025년을 도입을 목표하고 있다.
산업부는 신규 바이오 연료 상용화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올해는 연구용역을 거치고, 내년부터 관련 법정 개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산업부는 바이오 연료 생산에 필요한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폐플라스틱 등의 원료 수거·이용이 원활하도록 업계를 지원하고, 국내 확보가 어려운 원료는 해외에서 생산·조달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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