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식 민주당 용인갑 후보, 배우자 재산 의혹에 이어 사기 혐의로 피소

이상식 민주당 용인갑 후보, 배우자 재산 의혹에 이어 사기 혐의로 피소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4.03.2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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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식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갑 국회의원 후보 페이스북.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갑 국회의원 후보 페이스북.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갑 국회의원 후보 배우자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용인갑 선거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회계사 출신인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용인갑의 이상식 (민주당) 후보는 후보 사퇴로 끝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이 후보의)재산 신고 내역을 보게 되면, 배우자가 운영하는 갤러리가 ‘주식회사 지담갤러리’인데 재산 신고 내역에 주식 보유 현황이 없다. 이게 어떻게 된 걸까. 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이건 제가 어떤 확답을 가지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혹시라도 지담갤러리가 개인회사인가 하고 재산 신고 내역에 임차보증금 등을 봤더니 없다. 저의 의문점”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의 이 같은 지적은 이상식 후보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지담갤러리는 주식 발행을 통해 설립된 갤러리인데, 재산 신고 내역에 배우자의 갤러리 주식 보유 현황을 기재하지 않은데 따른 의문점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또 “(이상식 후보가 지난 2020년 총선 대구 수성을에 출마했을 당시)대구경실련 발표에 의하면 재산이 28억원이었고, 그 중에 배우자 (재산이)10억원이었는데, 엊그제 신고한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재산이 50억원 정도가 늘어 74억원이고, 배우자께서 5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 재산이 약 50억원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자 재산이 5년 동안 50억원 증가했는데, 5년 동안 납세 실적을 보면 1800만원이다. 이게 어떻게 설명될까. 재산이 50억원 늘었는데 납세 실적이 1800만원”이라며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배우자 재산이 50억원 증가했는데, 납세 실적은 1800만원에 그쳤다는 김 비대위원의 의문 제기에, 이상식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배우자가)보유 중인 미술품 가치 상승에 따른 재산 증가는 세금부과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상식 후보는 “2020년 총선 당시 신고 재산은 28억 1811만원이었는데, 배우자 소유의 미술품이 15억원이었고, 이번 총선 재산 신고액은 73억 6600만원으로 45억원 가량 증가했는데, 이 중 미술품의 가액 증가가 39억 30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최근 미술품 가액이 급등해 배우자가 보유 중인 이우환 등 블루칩 작가의 작품들은 가격이 3~4배 가량 치솟았고, 이에 따라 보유 미술품의 가액도 대폭 상승했다”면서 “부동산과 달리 생존 작가의 미술 작품에는 보유세가 없다. 재산액은 늘었지만 미실현 이익일 뿐이어서 세금부과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후보 검증 과정과 후보자 재산 등록에서 시가를 정확하게 신고하라는 당의 지침이 있어서, 이에 미술품을 신고하면서 옥션 매매가 등을 참조해 현실적인 가액을 반영하고자 했다”며 “나도 로펌 등에 근무하며 상당한 소득이 있어서 지난 4년간 총 5600만원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부는 아파트 등 부동산을 보유하지도 않고 주식도 가지고 있지 않다. 배우자의 미술품이 주된 재산”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편에서는 2020년 총선 때 신고한 미술품 등이 현재도 그대로 신고된 것이라면 가치 상승에 따른 재산도 함께 상승한 것이란 취지의 이상식 후보의 주장이 맞지만, 지난 총선 때보다 이번 총선 때 신고한 품목이 훨씬 다양해졌기 때문에 추가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식 후보 배우자, 미술품 사기 의혹으로 고소 당해

아울러 이상식 후보의 배우자는 미술품 사기 의혹으로 송사에 휘말리기도 했다.

수원지방검찰청 형사2부(부장검사 유옥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이 후보의 배우자 김모 씨를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 배우자 김 씨가 이우환 화백의 ‘다이얼로그’ 작품들을 여러 차례 거래하는 과정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작품을 유통한 혐의로 그림 매수자 등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고 한다.

지난 26일자 서울경제 보도 등에 따르면, 고소인 A씨는 김 씨로부터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위탁 판매 부탁을 받고 지난해 4월 한 고객에게 12억 5000만원에 다이얼로그를 판매했다고 한다.

그런데 해당 작품을 구매한 고객이 다이얼로그 작품을 재판매하는 과정에서 옥션 등 국내외 갤러리에서 ‘출처 불명’의 이유로 작품 판매 불가 통보를 받았다.

통상적으로 유명한 화가의 작품은 고가로 거래되다 보니 최초 유통 갤러리 인보이스, 작품 제작 연도, 전시 장소 이력, 소장자 이력 등이 자세하게 기재되는 ‘프로비넌스(소장 경위서)’가 진품임을 입증하는 근거가 되는데, A씨 측은 “김 씨가 제공해 준 소장자 정보도 정확하지 않고, 프로비넌스도 가짜로 보인다”며 김 씨에게 기망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김 씨는 또 다른 인물인 B씨로부터도 고소를 당했다. 지난 11일자 국민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B씨에게서 약 16억 80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고 한다.

김 씨가 B씨에게서 돈을 빌린 뒤 다이얼로그 그레이 작품을 팔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작품이 팔리면 돈을 갚겠다고 했는데, 한국화랑협회는 해당 작품에 대해 위작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제창 무소속 용인갑 후보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3월 11일 국민일보 기사에 따르면, 22대 총선 출마자의 배우자가 위작으로 의심되는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유통하고 이 과정에서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약 16억 8000만원을 모 채권자에게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 즉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수원지검에 입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사에 나온 총선 출마자 배우자가 용인갑 이상식 후보 배우자 김 씨”라며 “채권자가 김 씨에게 ‘빌린 돈을 갚아 달라’고 요구했는데, 김 씨는 ‘선거자금 등 들어갈 돈이 많다’는 취지로 답하고 변제를 차일피일 미루다 고소당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상식 후보도 보도자료를 내고 “화랑을 경영하는 배우자가 문제의 B씨에게 이우환의 다이얼로그 그림 3점을 위탁 판매를 의뢰했다. 그러나 B씨는 지금까지 그림을 반환하지도 판매 대금을 돌려주지도 않고 있다”면서 “B씨를 지난해 10월 경찰에 특정경제법위반(횡령)으로 고소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만일 우 후보의 기자회견 주장대로 저의 배우자가 B씨로부터 16억 8000만 원을 빌려 갚지 않고 있다는 것이 사실로 나타난다면 책임지고 후보직은 물론 당선이 되더라도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며 “이를 보도한 언론매체에 대해서도 정정보도를 신청한 상태”라고 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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