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갈라진 지상무기 방산 전시회에...방산업계 '혼란'

둘로 갈라진 지상무기 방산 전시회에...방산업계 '혼란'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4.02.21 11:5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올해 하반기 개최될 국내 최대 규모의 지상군 방위산업전시회가 육군 예비역 단체인 육군협회와 민간 전시업체인 IDK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두 개의 행사로 갈라지면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방산업계는 양측의 다툼이 자칫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국 방산의 위상을 떨어뜨릴 ‘반쪽 행사’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21일 연합뉴스 및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지상무기 전시회는 지난 10년간 'DX KOREA'라는 명칭으로 육군협회 주최, IDK 주관으로 개최돼왔다.

그러나 올해는 육군협회가 주최하고 국내 최대 전시업체인 메쎄이상이 주관하는 ‘KADEX’와 IDK가 주도하는 ‘DX KOREA’로 나눠서 개최된다.

KADEX와 DX KOREA는 올해 9월 25일 같은 날에 각각 충남 소재 계룡대 활주로와 수도권인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지상무기 전시회가 둘로 나뉜 이유는 육군협회와 IDK의 갈등 때문이다. 갈등의 주 원인은 수익금 배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IDK가 육균협회에 제출한 회계자료에 따르면, DX KOREA는 그간 적자를 내다가 5회째인 2022년에 10억 원 가까이 흑자를 냈다.

이를 두고 육군협회는 IDK가 전시회 비용을 과다계상하는 등 회계처리를 불투명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IDK는 전시회가 어렵게 흑자로 돌아서면서 육군협회가 자사를 몰아내기 위해 모함하고 맞서면서 공방은 소송전으로 번졌다.

결국 양측은 갈등이 봉합이 되지 않으면서 올해 전시회는 각각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기존 DX KOREA 명칭은 2021년에 상표권을 등록해둔 IDK가 계속 쓰게 된 것을 두고 육군협회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DX KOREA라는 명칭은 육군협회와 IDK의 공동 소유인데 일방적으로 상표권 등록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다만 판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 육군협회는 당분간 KADEX라는 새 명칭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지상무기 전시회가 둘로 갈라지면서, 방산업계도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두 전시회가 9월 25일로 시작 날짜가 같아 둘 중의 한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방산이 해외 수출 훈풍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의 싸움이 장기화되면 국익이 훼손돼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따르고 있다.

이에 방산업계는 지상무기 전시회의 정상 개최를 위해 정부가 시급히 조정 혹은 중재 역할을 해주기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