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KDB생명에 이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중단 선언

삼성생명, KDB생명에 이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중단 선언

  • 기자명 신한나 기자
  • 입력 2024.02.15 12:1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제공=삼성생명
▲ 사진제공=삼성생명

[더퍼블릭=신한나 기자] KDB생명과 삼성생명이 단기납 종신보험의 판매를 돌연 중단하자 ‘절판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현혹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삼성생명은 환급률 123.9%의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이는 사실상 지난 6일 환급률을 120.5%에서 123.9%로 총 3.4%p 올려 출시한 지 일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한 것이다.

삼성생명의 단기납 종신보험은 납입기간이 5~7년 정도로 기존 종신보험보다 납입기간이 짧고 일정기간을 유지하면 123.9%의 환급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어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낮추라는 압박을 계속하자 삼성생명 측은 해당 상품의 판매를 장기간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입장과 함께 판매를 중단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지난해부터 도입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상 유리한 보장성 보험 상품이다. 20~30년에 이르는 기존 종신보험의 만기를 10년 이내로 축소한 상품으로 월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해지환급금이 낸 보험료의 100%를 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점, 보험인데도 불구하고 원금보다 더 많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러나 문제는 단기납 종신보험은 저축성보험이 아니라 피보험자의 사망 시 수익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본래 목적인 보장성 보험이라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단기납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처럼 판매하는 것은 ‘불완전 판매’라고 지적에 나섰다. 아울러 해지환급 시점인 10년 후 보험사의 재무 리스크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KDB생명도 지난 1일 출시한 환급률 126.2%인 단기납 종신보험을 6일 만에 판매 중단했다. 해당 상품은 50~75세를 대상으로 계약자의 병력에 상관없이 보험에 가입시켜주겠다고 해 큰 관심을 받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KDB생명과 삼성생명이 돌연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중단한 것을 두고 절판 마케팅 효과를 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 현장에서는 보장을 받으면서 고금리 이자까지 받는다고 홍보하면서 ‘1주일 후 가입 불가’ 등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향후에도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에는 관리·감독을 지속해서 한다는 방침이다. 당국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와 보험사의 자산 건전성 관리 등 측면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점검에 나섰는데 또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기 때문에 상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