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업황 약세로 지난해 실적 ‘찬바람’…사업다각화로 위기 대응

정유업계, 업황 약세로 지난해 실적 ‘찬바람’…사업다각화로 위기 대응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4.02.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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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 정유업계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약세로 인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업계는 불확실한 경영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데 한창이다.

1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35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 41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8%, 58.3% 감소한 수준이다. 순이익도 9882억원으로 52.6%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매출액 77조2885억원으로 전년대비 0.98% 감소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조9039억원으로 51.4% 내려앉았다.

HD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매출 28조 1078억원, 영업이익 6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6%, 77.9% 감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4분기 정유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이 각각 영업손실 729억 원, 339억 원을 기록했지만 윤활기유 부문은 홀로 흑자 347억 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부진 주원인은 정제마진의 하락이 지목된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석유 제품에서 원유 구매, 시설비용 등을 포함해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뺀 것으로, 정유업계의 실질적 수익 지표로 꼽힌다. 마진이 오를수록 정유사들의 실적이 늘어나고 반대의 경우 줄어드는 구조인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가격은 배럴당 평균 5.4달러로 전년 동기 6.4달러 대비 14.3% 떨어졌다. 통상적인 손익분기점은 4~5달러 대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도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입해 정제할 때까지는 보통 3~4개월이 소요되는데, 이 기간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비싸게 산 원률 싸게 팔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국제유가 변동이 커지면서 정유사들의 분기별 영업이익도 들쭉날쭉했다.

다만 업계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정유 부문에서 낮은 글로벌 재고 수준 및 안정적인 수요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정유업계는 불확실한 경영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도 모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자회사들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SK온), 배터리 소재 분리막 사업(SKIET),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SK지오센트릭) 등 친환경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는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응해 9조원이 넘는 대규모 석유화학공장을 짓는 샤힌 프로젝트에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GS칼텍스의 경우 액침냉각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11월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킥스 이멀전 플루이드 S'(Kixx Immersion Fluid S)를 출시하고 열관리 시장에 진출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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