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기업 회생’ 에이치엔아이엔씨 품는다…경영 정상화 시동

SM그룹, ‘기업 회생’ 에이치엔아이엔씨 품는다…경영 정상화 시동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1.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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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현 SM그룹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우오현 SM그룹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삼라마이더스그룹(이하SM그룹)이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SM그룹은 지난해에도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던 코스닥 상장사 두 곳을 인수했는데, 에이치엔아이엔씨도 경영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자 <조선비즈>의 보도에 따르면, 에이치엔아이엔씨의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으로, SM그룹의 계열사 태초이앤씨를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태초이앤씨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차녀인 우지영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이다.

이번 에이치엔아이엔씨의 매각은 스토킹호스방식으로 진행됐다. 스토킹호스는 수의계약으로 우선매수권자를 찾은 뒤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원매자를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앞서 매각주관사는 지난해 12월 태초이앤씨를 우선매수권자로 선정한 이후 지난 17일 본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입찰에 참여한 회사가 한 곳도 없어 태초이앤씨가 인수예정자로 확정됐다.

에이치엔아이엔씨는 지난해 말 기준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인 정대선씨가 지분 81.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2대 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우수AMS로 지분 18.7%를 보유하고 있다. 정 씨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다.

에이치엔아이씨는 아파트 브랜드 ‘헤리엇’과 상업용 건물 브랜드 ‘썬앤빌’ 등을 운영한 중견 건설사로, 한때 연결 기준 매출액이 3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사세를 키웠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악화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으로 자금난을 겪으며 지난해 3월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매출액은 2974억원, 영업손실은 643억원이다.

에이치엔아이엔씨는 보유 중인 토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매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202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치엔아이엔씨의 보유 토지는 서울 본사와 울산 지사, 삼송 헤리엇 등 3곳으로 공시지가는 총 128억원에 불과하다.

매각주관사가 법원에 제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치아이엔씨의 유동자산은 32억원, 비유동자산은 228억원이다. 반면, 비유동부채는 1520억원, 결손금은 477억원 수준이다.

태초이앤씨는 에이치엔아이엔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SM그룹은 기업 회생 등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부실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그룹을 키우고 있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유동성 위기에 몰린 건설사들이 수도권을 알짜 택지를 헐값에 내놓자 삼라건설이 이를 매입하며 수도권까지 진출했다.

이후 SM그룹은 2004년 건설사 진덕산업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업 인수를 시작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한국도로공사 출자회사인 하이플러스카드와 신창건설을 인수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해운업계 불황에 타격을 입으며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간 대한해운을 인수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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