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규모의 폰지사기’ 자동차 리스업체, 보증금 들고 튀었다...딜러는 유명 개그맨

‘2000억 규모의 폰지사기’ 자동차 리스업체, 보증금 들고 튀었다...딜러는 유명 개그맨

  • 기자명 신한나 기자
  • 입력 2024.01.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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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차 사이렌 (사진제공=연합뉴스)
▲ 경찰차 사이렌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신한나 기자] 서초경찰서가 수천억원 규모의 자동차 리스 보증금을 고객에게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중고자동차 판매 회사 대표와 그 일당을 수사 중에 있는 가운데 사건과 연관된 딜러가 개그맨 이동윤인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경제>는 ‘[단독] '개그맨 출신 딜러'…리스업체 2000억 '사기' 터졌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중고자동차 판매 회사 유모 대표와 이 회사 관계자들이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고객과 자동차 리스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약속한 보증금을 주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중고차 판매 업체는 지난 2010년 설립돼, 2017년부터 소유 자동차를 고객이 매월 일정 금액만 내면 계약기간 동안 빌려 탈 수 있는 오토리스 사업을 병행했다.

이들은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내면 월 납부액의 절반가량을 지원해준다는 식으로 홍보해 고객을 모았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보증금의 70~80%는 계약 만료 시점에 반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계약만료 시점에 해당 업체가 보증금을 대량으로 미반환했다는 것이다.

피해자 김모씨는 작년 11월 27개월의 리스를 끝내기 위해 보증금 반환을 신청했지만 회사 관계자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결국 캐피털사에 돌려줘야 할 대출을 김씨가 갚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7개월 동안 김씨는 B사 지원금을 포함해 월 110만원씩 2970만원을 냈지만 캐피털사 대출이자(연 8.5%) 등을 포함해 여전히 4989만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유 대표는 지난달 18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회사를 다시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다만 회사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변제를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가 유명 개그맨인 이동윤을 앞세워 영업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다만 이 씨가 B업체의 2000억원 규모의 폰지 사기에 연루됐다는 연관성은 아직 찾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그의 유튜브 채널 ‘차나두’를 통해 “저를 믿고 계약해 주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방송일만 계속하다 보니 회사 시스템이나 차량에 대해 잘 몰랐다”며 “회사에 들어와서 ‘그냥 이런 게 있나 보다’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사기 피해 사례가 없었으니까 ‘이런 판매 방식이 있나 보다’라고 여겼다‘며 ”그런(사기)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회사 측에서는 ’괜찮은 수익 구조로 일어나고 있다‘고 했고, 개인적으로는 ’잘 운영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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