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권교체에 K방산 ‘긴장’…일부 무기 계약 재검토 가능성

폴란드 정권교체에 K방산 ‘긴장’…일부 무기 계약 재검토 가능성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3.12.26 12:58
  • 수정 2023.12.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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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지난해 폴란드에서 대규모 계약을 따낸 K방산이 최근 폴란드의 정권 교체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 정부에서 지난 10월 총선 이후 체결한 계약들을 무효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최근 폴란드 외부무 측은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라고 언급하면서 일부 무기에 대한 재계약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26일 <연합뉴스> 및 방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방산업계의 계약 체결액은 130억~140억 달러(약 17조~18조원)로 잠정 집계됐다.

대규모 계약이 성사된 지난해(173억 달러) 보단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방산의 전체 수출에서 폴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2%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도 32% 수준으로 보다 다양한 국가를 고객으로 두게 됐다.

방산 수출 규모가 줄어든 건 폴란드와의 2차 이행계약 협상이 지연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당초 폴란드 내부의 정치적 변수를 감안해 10월 이전에 2차 계약을 서둘러 마무리하자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지만, 수출입은행을 통한 정부의 수출금융 지원 한도가 부족해 실기한 측면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내부의 정치적 변수는 지난달 10월 치러진 총선이다. 폴란드는 이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던 법과정의당(PiS)이 야당 연합에 패했다.

이에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지낸 거물이자 폴란드 시민연단을 이끄는 도날트 투스크가 다른 야당들과 규합해 연립정부를 꾸리고 최근 새 총리로 취임했다.

투스크는 연설에서 "우리는 함께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것"이라며 "내일부터는 모두가 예외 없이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정부와는 다른 행보를 걷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정부 시절 추진된 각종 정책이나 핵심 사업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체결된 한-폴란드 간 방산 계약이 자칫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방산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이러한 혼란은 최근 폴란드 외무부 측이 한국을 폴란드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언급함으로써 다소 줄어들었다.

폴란드 외부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미국의소리(VOA) 서면 질의에서 "새 정부는 군대 현대화 프로그램을 계속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폴란드의 전략적 파트너로, 2013년부터 10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안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일부 계약의 범위를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며 한국과의 무기 거래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국내 방산업계는 남은 잔여 계약의 내용이나 공급 물량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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