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되는 이낙연 전 대표, 연일 이재명 때리기…“통합 비대위(대표직 사퇴) 아이디어에 공감”

고립되는 이낙연 전 대표, 연일 이재명 때리기…“통합 비대위(대표직 사퇴) 아이디어에 공감”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3.12.2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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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없이 총선 치르기 어렵다’ 지적에 “지혜가 있을 수 있다”
민주당 의원들, “당 대표 출마, 박근혜 사면론에 이어 세 번째 실책”이재명 대표, “민주 정당에서 정당 구성원들이 자기 의견을 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민주당 내 모든 계파가 심지어 이낙연계 의원들까지 모두 만류하고 나서면서 이 전 대표가 철저히 고립되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창당 결단 시기와 관련해 “새해 초에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그건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준다는 뜻”이라며 “획기적 변화가 아니라 미봉한다든가, 대리인을 내세워 사실상 현 체제를 유지하려 하면 별반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18일 KBS ‘사사건건’에 나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등은 당장 받기 어려운 것 같다’는 질문에 “그것은 지켜보겠다”고만 답했다.

이에 사실상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고 사실상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의 요구와 비슷한 답안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2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통합 비대위 아이디어의 충정에 공감한다. 비대위라는 것은 대표직 사퇴를 말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통합 비대위에 대해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그나마 수용 가능성이 있는 제안을 한 것 같다”면서 “그런데 그것이 지금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 없이 총선 치르기 어렵다’ 지적에 “지혜가 있을 수 있다”

이어 ‘그런 요구가 연말까지 받아들여지면 탈당 및 신당 창당 중단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 없이 총선을 치르기 쉽지 않다는 당내 의견도 있다’는 질문에는 “지혜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전혀 생각하려고 노력을 안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되 후방에서 총선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전당대회에서 뽑인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직을 전 당 대표가 나서서 신당 창당이라는 분열의 ‘무기’를 가지고 압박하는 것을 두고 받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는 것을 두고 민주당 내 모두가 ‘분열’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모두 신당 창당을 반대하는 ‘연명장’을 만들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당대표직을 수락하던 당시의 민주당과 현 민주당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22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전 대표가 “민심을 오독하고 있다”는 회의적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중도층 민심은 민주당 또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것이지, 제3지대가 필요하다는 게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고,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비명계 재선 의원도 “당대표 출마와 박근혜 사면론에 이어 이 전 대표의 세 번째 실책을 보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의원들, “당 대표 출마, 박근혜 사면론에 이어 세 번째 실책”

이 전 대표가 ‘내년 초’라고 밝힌 창당 일정은 다가오는데, 실제 창당이 가능할지조차 불투명해 보인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재명 대표, “민주 정당에서 정당 구성원들이 자기 의견을 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

민주당 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더해지고 있다. 민주당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사이 이 전 대표는 미국에 있었고 복귀 후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비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반면 이재명 대표 때리기에만 여념이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친낙계 의원들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모두 고립된 가운데 이재명 대표 또한 ‘통합’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지만 사실상 이 전 대표의 발언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같은 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민주 정당에서 정당 구성원들이 자기 의견을 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생각은 다양한 것이 정당의 본질이다. 의견이야 얼마든지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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