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비보다 비싼 수리비’ F-35A 퇴역 결정에…KF-21 감산론 힘 풀리나

‘구매비보다 비싼 수리비’ F-35A 퇴역 결정에…KF-21 감산론 힘 풀리나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3.12.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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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전투기
KF-21 전투기

[더퍼블릭=홍찬영 기자]미국산 전투기 F-35A가 구배 비용 보다 비싼 수리비용 문제로 퇴역이 결정되면서, 산 전투기 KF-21 개발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KF-21의 양산 물량 축소 계획이 전면 수정될지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군은 장비도태심의위원회를 열어 조류 충돌로 동체착륙해 기체가 손상된 F-35A 1대를 도태하기로 의결했다.

이 기체가 공군에 도입된 것은 2020년으로, 운용 2년 만에 더는 제 기능을 못 하고 폐기처분 되는 셈이다.

이는 구매 비용보다 수리 비용이 비싼 게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앞서 지난해 1월 4일 해당 기체는 청주기지를 이륙해 사격장 진입을 위해 약 330m 고도에서 비행하던 중 독수리와 충돌했한 바 있다.

당시 충돌한 독수리가 기체 격벽(차단벽)까지 뚫고 좌측 공기흡입구로 빨려 들어가면서, 이착륙 때 제동 역할을 하는 랜딩기어 작동 유압도관과 전원 공급 배선, 바퀴 등이 파손됐다.

이에 따른 수리 복구 비용은 약 1400억원으로 집계돼, 새로 구매하는 비용(약 1100억원)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수리기간도 4년 이상이고 복구 후 안전성 검증 절차를 밟는 것도 쉽지 않아 도태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오는 2026년 전력화 예정인 국산 전투기 KF-21 개발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KF-21의 양산 물량 축소 계획이 전면 수정될지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기술적 완성도의 미성숙'을 주된 이유로 KF-21의 초도 물량을 40대에서 20대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아직 공대지 무장 분리시험을 비롯해 성능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군은 당초 2026년부터 2028년까지 KF-21 최초 양산 물량 40대를 전력화하고, 무장시험을 거쳐 2032년까지 80대를 추가 생산해 총 120대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노후 전투기 F-4·F-5 자리를 메워 전력 공백을 줄인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KIDA의 이같은 결론이 나오자 군 안팎과 산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초도물량이 감소한다면 전력 지연화는 물론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다.

무엇보다 KF-21은 부품 국산화율이 높기 때문에 양산을 거쳐 군에 보급되면 정비 등에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KF-21의 부품 국산화율은 60~70%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점으로 F-35A 등 외국산 전투기보다 수리 비용 및 기간 훨씬 줄어들 것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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