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K코리아, 직원 상대 손해배상 청구 등 갑질 의혹…효성그룹 포함 후 실적 부진

FMK코리아, 직원 상대 손해배상 청구 등 갑질 의혹…효성그룹 포함 후 실적 부진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3.10.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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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296GTS [사진제공=연합뉴스]
페라리 296GTS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페라리와 마세라티 등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차량을 수입·판매하는 효성그룹 계열사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가 직원에게 수 천만원에 달하는 차량 수리비용을 청구하고, 연고지가 없는 지역으로 발령을 내는 등 이른 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자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페라리 성수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FMK 소속 A씨는 최근 엔진 누유 수리 작업 중 볼트 하나를 엔진 내부로 빠뜨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A씨는 이 같은 상황이 파악하지 못해 엔진이 큰 손상을 입었다고 한다.

해당 차량은 가격이 4억원을 웃도는 ‘페라리 812’ 모델로, 엔진 교체 비용만 700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엔진 누유 수리비 480만원과 피해 보상 700만원 등을 포함하면 이 사고로 발생한 비용은 총 8000만원이다.

A씨의 실수는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하는 도중에 벌어진 사고지만, 사측은 A씨에게 권고사직을 요구했다고 한다. 문제를 일으켰으니 자진해서 퇴사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A씨는 사측의 권고사직을 거부했다. 개인 과실이 아닌, 정상적인 근무 중 발생한 사고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FMK는 소송을 통해 수리 비용 일체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A씨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FMK 노조 측은 “A씨는 평균 5일 걸리는 엔진 수리 작업을 4일로 줄이라는 사측 압박속에서 무리하게 작업하다가 실수를 한 것”이라며 “이를 빌미로 권고사직을 종용하고, 손해 배상 청구까지 진행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페라리 강남서비스센터에서는 직원들이 모은 회비로 사고 비용을 처리하고 있다. 매달 직원들이 강제로 1만원씩을 지출한 뒤 이 금액을 작업 시 발생한 사고 비용이나 회식비, 용품 구입비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KMK는 서울권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경기 평택항에서 진행되는 PDI(차량 인도 전 검사) 지원 업무로 파견하거나, 희망퇴직을 거부한 부산 지역 마세라티 서비스센터 직원을 의도적으로 서울 강남 또는 경기 성남 분당 등으로 발령 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FMK는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슈퍼카 수입 및 판매사로 효성그룹이 지난 2015년 조현준 회장의 사돈 기업인 동아원으로부터 인수했다. 조 회장은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과 함께 FMK 등기이사에 이름이 올라있다.

한편, FMK는 지난 2017년 매출 2932억원을 기록하면서 최고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연간 영업이익은 10억원을 밑돌고 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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