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면서 2500선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아 국내 장에서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1.3%의 주가가 하락했는데, 전문가들은 증권가는 선제적으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연휴 전 리스크를 감당할 필요가 없다며 매수에 나서지 않는 편이 낫다고 권고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2462.97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3월 30일 이후 최저를 기록한 것.
이번 코스피 하락은 달러 강세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1349.3원에 거래되며 장중 연고점을 찍으면서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세가 이어졌다.
달러 강세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 때문인데, 미 정치권의 갈등으로 셧다운이 발생한다면 미국의 신용등급은 강등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는 4.5%를 돌파했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약화됐다.
다만 통상 추석 연휴를 앞두고서는 코스피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오곤 했다.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석 연휴 3일 전부터 코스피는 소폭의 약세를 보이다가 연휴 이후 7영업일까지는 강세가 나타났다.
연휴 전의 지수 하락은 헷지 수요의 영향으로 풀이되고, 연휴 이후에 이 하락세 만큼의 상승이 나타난 것이다. 연휴가 길었던 2017년의 경우에는 연휴 약 5일 전부터 약세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고 연휴가 지난 뒤 증시는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연휴 이후에는 셧다운 우려로 매수에 나서지 말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예산안 협상을 벌이는 중으로,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면 연휴 이후에도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기간 동안 임시예산안이 타결되며 최악의 상황은 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그것은 문제를 연말로 지연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봤다.
또 이 연구원은 “증시가 많이 빠지긴 했고, 연휴기간 동안의 헷지 수요와 셧다운 리스크를 미리 반영한 감이 없지 않다”며 “과거 사례와 미국 재정 문제를 고려하면 굳이 리스크를 지고 갈 필요는 없다”고 부연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chuki9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