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아들 국정원 채용탈락 논란…野 “압력 행사한 김병기, 수사당국 철저히 조사해야”

김병기 아들 국정원 채용탈락 논란…野 “압력 행사한 김병기, 수사당국 철저히 조사해야”

  • 기자명 최형준
  • 입력 2018.07.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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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형준 기자]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병기 의원인 지난 2014년 아들의 국가정보원 채용탈락에 여러 번 항의했고, 결국 김병기 의원의 아들이 2016년 국정원 공채에 합격했다는 이른바 ‘피감기관 갑질’ 의혹이 11일 제기됐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내 아들 국정원 채용탈락 이유 대라. 김병기 의원 갑질 의혹’이란 제하의 기사를 단독으로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6년 6월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가 된 뒤 2014년 공채에서 자신의 아들이 신원조회에서 부당하게 탈락했다며 국정원에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을 인사기록에 남겨 달라는 시정요구를 여러 차례 했다고 한다.


김 의원의 아들이 신원조회 절차에서 부당하게 탈락한 이유로 한겨레는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인 김 의원이 이명박 정부 시절 부당하게 해직 당했다며 국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데 따른 피해가 아들에게 전가된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김 의원의 요구의 국정원은 김 의원 아들의 신원조회 보고서를 재검토하는 등 공채 평가 과정을 다시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은 김 의원 아들의 탈락을 직권으로 취소해 합격시킬 수 있는지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 아들은 2016년 6월 공채에서는 신원조회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필기시험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김 의원의 아들은 기무사 장교로 근무했던 이력으로 국정원 경력직 공채모집에 합격했다.


김 의원은 아들의 국정원 합격 이후인 지난해 국정감사를 앞두고도 국정원 공채모집 전반을 살피겠다며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고 한다.


국정원 관계자는 “김 의원이 국감 때 서면으로 자료를 요청했다”며 “우리한테 (2014년)아들이 왜 떨어졌는지 (설명을)요청했다. 그건 맞다”고 밝혔다.


국정원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보위 간사인 김 의원이 아들의 국정원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라면 이는 부적절한 행위로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병기 “현직 기무사 장교가 탈락, 말이 되나…한겨레 보도 매우 유감”


해당 의혹에 대해 김병기 의원은 아들의 국정원 채용 탈락은 ‘연좌제’ 때문이었다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유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제 아들이 2014년 국정원 임용시험에서 탈락한 사건은 당시 국정원에서 아버지 때문에 탈락한 ‘신판 연좌제’라며 (국정원)직원들 사이에서 회자된 유명한 사건”이라며 “이 사건에 대해 대다수의 직원들이 해도 너무했다고 비난했는데, 한겨레가 이런 가정사를 의혹 수준에서 보도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종 면접까지 합격하고서야 받는 국정원 신원조회에서 현직 기무사 장교가 탈락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따졌다.


또 “국정원의 (탈락한)2014년과 (경력직으로 합격해 임용된)2017년 신원조사 중 하나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공채모집 전반을 살피겠다며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2017년 국정감사에서 서면 질의한 내용은 제 아들에 관한 것이 아니라 국정원의 적폐들에 관한 핵심 질문들이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들(국정원)은 제가 정보위원으로서 국정원의 누적된 병폐를 지속적으로 파고드는 것이 큰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을 겨냥해 “제 아들이 2017년 임용당시에 임용결격에 해당하는 사유가 있었음에도 채용되었는지 여부, 국정원이 제 아들의 임용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특혜나 편의를 제공하였는지 여부 등을 조속한 시일 내에 공식 발표해 주길 바란다”며 “발표가 없을 경우 습득한 채용관련 전반에 대한 의혹을 감사원에 정식으로 감사 청구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겨레에 대해서도 “비밀정보요원의 신원(자신의 아들)을 공개하는데 대해 극히 유감을 표한다”며 강한 불쾌감을 내비쳤다.


바른미래당 “국정원 관할하는 정보위 간사가 압력 행사”


한편, 직권남용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김 의원의 피감기관 갑질 의혹에 대해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특정인의 불합격 취소 여부에 대해 국정원 내부에서 논의가 있었을 정도로 국정원을 관할하는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국정원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채용 불합격 시 일방적인 통지만 받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에서, 취소 논의만으로 얼마나 특혜가 있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병기 의원 아들의 국정원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수사당국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평소 자체조사를 믿을 수 없다며 국정원을 비판하다가, 이번 사안에서만큼은 국정원 자체 조사를 신뢰할 수 있다는 내로남불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직격했다.


더퍼블릭 / 최형준 ch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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