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여성 폄하 발언에 뿔난 야당…“국민 앞에 사죄하고 재발방지 약속해야”

송영무 여성 폄하 발언에 뿔난 야당…“국민 앞에 사죄하고 재발방지 약속해야”

  • 기자명 심정우
  • 입력 2018.07.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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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심정우 기자]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군내 성폭력 근절 대책을 논의 하는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야당들은 송영무 장관을 향해 질타를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송 장관이 군내 성폭력 책임이 피해자에게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성 군기 문란 사고를 뿌리 뽑겠다면서 군내 성 고충 전문 상담관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송 장관이 한 발언은 참으로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송 장관은 그동안 ‘식사 전의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거나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더 많다. 이것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 등 여성을 폄하하는 왜곡된 성인식을 보여왔다”고 질타했다.


이어 “군내 성폭력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2013년 오혜란 대위 자살사건 이후에도 성폭력은 여전한데, 여군 5명중 1명꼴로 성폭력 위험에 노출된 경험이 있고, 83%가 ‘대응 안 하겠다’고 응답하고 있어 성폭력 피해 여군들이 조직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1만명이 넘는 여군이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책임이 있는 국방부 장관이 왜곡된 성인식을 갖고 있다는데 국민적 실망이 크다”며 “송 장관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군내 성범죄 방지 및 수사에 대한 제도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며 “현재와 같이 각 군에서 담당하지 않고 별도의 독립 전담기구를 둬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송영무, 국민 분노 불러일으키는 구타유발자”


앞서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도 ‘성폭력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송영무 장관,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구타유발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변인은 지난 9일자 논평에서 “송영무 장관은 특히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고,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며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하는 것으로 보이는 망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성폭력은 가해자의 위계와 폭력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지, 피해자인 여성이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런 비뚤어진 성의식을 가지고 있는 인사가 국방부 장관을 하는 이상, 군에서의 성폭력 근절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송 장관의 망언을 규탄하며,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즉각 경질할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천박하다는 말 외에 표현할 말이 없다”


정의당은 송 장관에게 천박하단 표현까지 서슴지 않앗다.


추혜선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천박하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며 “송영무 장관의 부적절한 언행은 과거에도 수차례 비판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장병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성희롱 발언을 해 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것을 벌써 잊은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반복되는 여성비하 발언으로 홍역을 겪고도 정신을 못 차리는 송 장관의 성차별적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군내에 뿌리 깊게 박힌 잘못된 성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군내 성범죄 문제가 군 조직 전체의 기강을 썩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귓등으로 듣는 것인가”라고 일침을 날렸다.


나아가 “여성을 그저 농담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저열한 성 인식으로 촛불 시대에 걸맞은 군 개혁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이제 입 발린 사과로는 국민의 분노를 해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대착오적인 인사들은 촛불 내각에서 설 자리가 없을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장관은 지난 9일 서울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성범죄 예방을 위해)회식 자체에 대해서 승인을 받게끔 한다”며 “그런 것도 어떻게 보면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된다”고 언급했다.


송 장관은 또 “(아내가 딸에게)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할 때라든지 등에 대해서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시키더라”며 “‘(내 아내가)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더퍼블릭 / 심정우 servant@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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