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 남북 '국제상선공통망'이 10년만에 정상화

서해상 남북 '국제상선공통망'이 10년만에 정상화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8.07.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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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 남북 '국제상선공통망'이 10년만에 정상화


남북군사당국은 ‘판문점선언’과 ‘제8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6.14.)합의사항 이행차원에서 서해 해상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을 정상화했다. 특히 1일 09시에 실시한 남북간 시험통신에서는 연평도 인근 우리 해군 경비함이 ‘국제상선공통망’을 활용하여 북측 경비함을 호출하였고, 북측은 이에 즉각 응답했다.다음은 통신내용. 남측 :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감명도남측 :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감명도북측 : 한라산 하나 한라산 하나 나는 백두산 하나 감도 다섯남측 :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귀국 감명도 다섯 채널 12번 전환 바람(채널 12번 전환 이후)남측 :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감명도북측 : 한라산 하나 한라산 하나 나는 백두산 하나 감도 다섯남측 :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귀국 감명도 다섯 시험통신 끝. (사진=국방부 제공)


서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남북 간 '국제상선공통망'이 10년만에 정상화됐다.
국방부는 1일 "남북 군사당국은 판문점선언과 제8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사항 이행차원에서 서해 해상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2008년 5월 이후 중단됐던 서해 해상에서의 남북간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이 10여년만에 복원됨으로써 군통신선 복구와 함께 판문점선언의 군사분야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실질적 조치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열린 제8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남북 군 당국은 지난 2004년 6월 제2차 장성급 회담에서 채택한 '6·4합의'를 이행하자는데 합의했다.
당시 남북은 6·4합의를 통해 남북 함정 간 대치와 부당한 물리적 행위를 하지 않고, 조난·구조 등으로 서로 오해하지 않도록 국제상선공통망(주주파수 156.8㎒, 보조주파수 156.6㎒)을 통해 연락하기로 했다. 남북이 정한 호출부호는 남측은 "한라산", 북측은 "백두산"이었다.
이날 오전 9시께 실시한 남북 간 시험통신에서도 2004년 합의한 호출부호를 그대로 사용했다. 연평도 인근 남측 해군 경비함이 국제상선공통망을 활용해 북측 경비함을 호출했고, 북측은 이에 즉각 응답했다.
남측에서 먼저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감명도"라고 말하자, 북측이 "한라산 하나, 나는 백두산 하나, 감도 다섯"이라고 답했다.
'감도 다섯'은 남측으로부터의 통신 수신상태가 양호하다는 의미다. 통신감도는 통상 '하나'부터 '다섯'까지 단계로 표현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감도가 좋다는 의미다.
남측에서 다시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귀국 감명도 다섯, 채널 12번 전환바람"이라고 하자, 북측에서 "한라산 하나, 한라산 하나, 나는 백두산 하나, 감도 다섯"이라고 답했다.
남측이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귀국 감명도 다섯, 시험통신 끝"이라고 하면서 이날 시험통신은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원래 국제상선공통망은 조난·구조 요청 등 긴급 연락을 위해 전 세계 공통으로 할당한 주파수를 말한다. 명칭은 '상선' 공통망이지만, 남북 간 상선 교류가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군사적 활용도가 높다.
이날 복구된 통신망은 향후 남측 2함대 사령부와 북측 서해 함대 사령부 간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핫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은 지난 2004~2008년 국제상선공통망 가동을 통해 표류된 북측 어선을 구조하기도 했다. 다만, 북측 경비정의 NLL(북방한계선) 월남에 대한 경고방송에 북측이 응답하지 않는 등의 단점도 노출되기도 했다.
국제상선통신망 호출에 반드시 응답해야한다는 의무규정은 없는 만큼, 서해지구 군통신선 복구 등을 통한 보완책 강구도 필요하다. 남북은 8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동·서해지구 군통신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하고, 한 차례 실무접촉을 가진 바 있다.
더불어 국제상선공통망은 향후 서해 평화수역 조성과 함께 중국어선 NLL 침범에 대한 공동단속 등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6·4합의서상의 '제3국 불법조업선박 정보교환'과 '우발충돌방지망 구축'은 서해지구 군통신선 복구와 연계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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