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성, 현안점검회의서 "흔들리지 말라"…불쾌감 표현?

정하성, 현안점검회의서 "흔들리지 말라"…불쾌감 표현?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8.06.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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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성, 현안점검회의서 "흔들리지 말라"…불쾌감 표현?


장하성 정책실장의 모습.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27일 교체된 수석비서관이 참석하는 마지막 현안점검회의에서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며 정부 경제 정책 추진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장 실장은 이날 오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이렇게 말한 뒤 "정부의 정체성과 방향을 흔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고자 하지만 여러분들은 결코 책임을 지고 떠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장 실장의 이러한 발언은 문책성 인사라는 비판적 시각에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발언권을 받고도 한참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던 장 실장은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정부 정책의 부침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대통령의 비서로 들어왔다. 국민의 비서"라고 말했다.
이어 "앞이 캄캄한 상황에서 촛불이 이 정권을 만들어 냈다"며 "훗날 국민의 힘으로 만든 정부가 세상을 바꿨다는 결과를 역사가 기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홍장표 전 경제수석,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 하승창 전 사회혁신수석이 마지막으로 참여하는 회의였다. 김 대변인은 회의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함께 전했다.
김 대변인은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유쾌했다. 젊은 사람들 용어로 '쿨' 했다"며 "그래서 떠나는 사람이나 보내는 사람이나 모두 새롭게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회의를 주재한 임종석 실장이 "떠나는 분들이 먼저 한 말씀씩 하겠습니까"라고 묻자, 홍 전 수석이 "그동안 회의는 충분히 했다"며 손사래를 쳤다.
임 실장이 "그러면 반장식 수석부터 하겠습니까"라고 발언을 권하자 반 전 수석은 "서열이 있는데 사회혁신수석부터…"라며 하승창 전 수석에게 돌렸다.
하 전 수석은 "지난 1년 간 한 번도 서열을 따지지 않았는데 떠날 때가 되니까 서열을 따지네요"라는 농으로 받아쳐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 전 수석은 "지난 1년 간 극적인 상황이 많이 벌어졌다. 그 한 가운데서 일을 했고 경험하게 된 게 행운이었다"면서 "너무 즐겁고 좋았다. 이런 기회를 준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반 전 수석은 "최저임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동시간 단축 등 지난 10년 간 많은 논의들이 있었다. 그러나 말만 많았지 착수를 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정부에서야 착수를 했다"고 재임기간 성과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소방, 경찰, 사회복지도 늘 과로에 시달리고 서비스는 안 되는 문제점 있었다. 그러나 지난 1년 그 개선에 착수했다"며 "그 부분이 보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국민들의 삶이 달라지는 걸 체감하는 게 중요한데 그 짐을 남겨두고 가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며 "제가 회의 때 좀 졸리게 보고를 해왔는데 늘 경청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해 웃음꽃이 폈다.
홍 전 수석은 "반장식 수석과 같은 날 들어와서 같은 날 손잡고 나가게 됐다. 지난 1년 정부 정책의 일대 대전환이 일어났다"며 "그동안 학자로서 주장하던 내용이 중요 정책으로 자리 잡아 무한한 영광으로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입이 있어도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는데 이제 재갈이 풀렸다"며 "앞으로 자유롭게 주장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그동안 한 가족처럼 일했고 정이 많이 들었다. 모임을 만들어 계속 연락하고 지내자"며 "저에 비하면 여러분은 창창한 나이다. 일흔 넘어 청와대 다시 들어올 날이 있을 테니 그동안 몸 관리 잘해라"고 조언을 건넸다.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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