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상 거센 발언에 고민 깊어지는 文 대통령…북미 정상회담 준비작업은 활발

북한 외무상 거센 발언에 고민 깊어지는 文 대통령…북미 정상회담 준비작업은 활발

  • 기자명 김동영
  • 입력 2018.05.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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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동영 기자]한미 정상회담 차 미국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무성 대미외교 핵심인사로 알려진 최선희 부상은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를 시사해, 문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1박4일의 미국 워싱턴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시각 22일 저녁 미국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환송행사를 마친 후 공군 1호기에 올라 이날 오전 0시40분께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등을 갖고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인 한미 양국에 대한 태도에 대해 평가하고, 북한이 처음으로 완전 비핵화를 천명한 뒤 가질 수 있는 체제 불안감의 해소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북미 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핵화와 체제 안정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항에는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정경두 합참의장, 에드윈 세거튼 주한 미대사관 정무참사관 등이 마중 나왔다.


최선희 “조미 수뇌회담 재고려”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열리지 않을 것이고 아마도 회담은 다음에 열릴 것이다. 아마도 다른 시기에 열릴 것”이라고 회담 연기까지 언급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북한 외무성 대미외교 핵심인사로 알려진 최선희 부상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수뇌회담을 재고려하는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최 부상의 이러한 발언은 판을 깨기 위한 의도보다는 미국과의 기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와 협상력을 극대화 하려는 외교적 수사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중단하지 않았고 이날 폭파할 가능성이 높아 회담 판을 깨지 않겠다는 북한의 의지는 충분히 보여진다.


최선희 부상은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대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여하에 달려있다”며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최 부상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겨냥해 “북조선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안은 배제된 적이 없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고 맹공격했다.


이어 “유일 초대국 부대통령이라면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좀 알고 대화흐름과 정세완화기류라도 어느 정도 느껴야 정상일 것”이라며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를 고작해서 얼마 되지 않는 설비들이나 차려놓고 만지작거리던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미국시각 22일 폭스뉴스와의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합의하지 않으면 이것은 오직 리비아 모델처럼 끝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를 두고 김계관 제1부상이 백악관 존 볼턴 안보보좌관에 대한 견제구를 던졌다면 이번엔 최 부상이 펜스 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등판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WP “北, 김정은 전용기 싱가포르까지 닿을 수 있을지 우려”


한편,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전 준비 작업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매체인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시각 22일 백악관 관리들이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북측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관리들의 실무 접촉으로 파악된다.


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고위 참모들이 이번 주말 북한 관리들과 중요한 기획 회의를 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북이 회담을 20일 앞두고 의제 조율과 회담 장소,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선, 대면 시점 및 방식, 오?만찬 여부 등의 회담 진행 세부일정과 그에 따른 경호 조치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WP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전용기가 싱가포르까지 무사히 닿을 수 있을지 혹은 싱가포르 체류 동안에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싱가포르 거리는 4700㎞로 김 위원장의 전용기로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용기 참매 1호는 옛 소련에서 제작된 일류신(IL)-63M을 개조한 것으로 1980년대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류신(IL)-63M은 1967년 개발, 1974년 생산해 1995년 단종됐다.


참매 1호는 기종이 낡고 장거리 비행을 한 적이 없고 무엇보다 지난 2014년 11월 김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일행은 평양 출발 후 기체 이상으로 회항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우려를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WP는 북한이 이 같은 우려를 미 관리들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당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은 본인이 싱가포르 체류 중 군사 쿠데타 등 체제 전복 시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김동영 kdy@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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