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中 경호원들 기자 집단폭행…얼마나 얕잡아봤으면”

야권 “中 경호원들 기자 집단폭행…얼마나 얕잡아봤으면”

  • 기자명 심정우
  • 입력 2017.12.1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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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심정우 기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권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중 일정을 취재하는 우리 측 취재진이 중국 경호원들에 의해 집단구타를 당한데 대해 한 목소리로 문재인 정부과 중국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얼마나 얕잡아봤으면 그런 일이 일어나겠나”라며 혀를 찼다.


그는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얕잡아보는 중국을)왜 갔을까”라며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 거기 왜 갔을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의 일본 방문에 동행중인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기자단은 사실상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 대표단의 일원”이라며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행위로, 묵과할 수 없고 순방 중단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중국 경호원들의 폭행이 최근 제기된 홀대론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면 이는 좌시할 수 없음을 밝혀둔다”며 “국빈 방문 중인 상대 국가 대통령의 수행 기자단에 대한 집단폭행 행위는 외교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 자유의 침해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방중단을 무시하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우리 정부는 이 사건이 외교 굴욕 논란으로 번져 사드 이후 다시 관계가 재설정되고 있는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즉각적이고 효력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진상규명과 사과는 물론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한다”며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정식으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에서 “믿을 수가 없다. 정말 말문이 막힌다”며 “중국 한복판에서 대통령은 찬밥 신세를 당하고 언론은 샌드백 취급을 당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빈인 대통령은 혼밥족이 되고 기자들은 중국 경호원들의 주먹과 발길질에 무참히 당했다”면서 “외교적 결례를 넘어서 의도적인 모욕”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쩌다 중국에 이런 존재가 되었나”라며 “국민들 가슴 속에 피멍이 맺힌다”고 지적했다.


그는 “돌아오는 대로 대통령은 오늘의 치욕에 대해 국민 앞에 보고해야 한다”며 “정부도 그에 상응하는 실효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오늘의 짓밟힘은 예고일 수도 있다”면서 “정권의 명운을 거는 각오로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외국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수 없다면 국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대통령은 명심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더퍼블릭 / 심정우 servant@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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