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심정우 기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권은 23일 세월호 미수습자 영결식 하루 전날 세월호 선체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지만 해양수산부가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며 “도대체 무슨 이유로 무엇 때문에 수습된 유골을 은폐 했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국민을 두 번 울리는 일”이라며 “(세월호 침몰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가)국가의 도리를 다하지 않았다고 그렇게 비판하더니, 국가의 도리를 떠나 인간의 도리도 다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에 할 말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 세간에서는 유가족들의 요구가 커질까봐 은폐했다는 흉흉한 소문도 나돌고 있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천인공노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더 소문이 증폭되기 전에 빠른 진상규명과 국민들이 용서할 때까지 사과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자를 철저히 문책하라”며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의 상처에 대못질을 했다”면서 “촛불민심으로 탄생했다는 현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야바위 짓을 했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국민은 세월호 7시간처럼 세월호 유골 은폐의 5일을 궁금해 하고 있다”며 “은폐 사실이 어디까지 보고가 됐는지 (해수부)장·차관은 언제 알게 됐는지 진상을 밝히고 조취를 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또 미수습자 가족의 고통이 가중되지 않도록 정부는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3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입만 열면 세월호 문제를 이야기 해왔는데, 인간의 생명과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정말 자기들이 진지하게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이 은폐 사건이 다름 아닌 문 대통령이 지휘관으로 있는 현 정부에서 발생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 점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를 했을 뿐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이건 정부의 철학, 정신상태와 관련된 문제로 자신이 지휘관으로 정부에서 일어난 이 은폐사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고 반성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라며 희생자 그리고 그 가족들과 같은 마음으로 이 문제를 대해왔다면 지금과 같은 문 대통령의 자세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질책만 하고 반성과 책임은지지 않은 정부·여당은 아직도 자신들이 야당이라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더퍼블릭 / 심정우 servant@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