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억 원 배임’ 타이이스타젯 대표 구속…文 전 대통령 사위 ‘특채’ 수사 속도 날까

‘71억 원 배임’ 타이이스타젯 대표 구속…文 전 대통령 사위 ‘특채’ 수사 속도 날까

  • 기자명 배소현
  • 입력 2023.03.3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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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이스타항공 자금을 빼돌려 태국에 저비용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을 설립했다는 혐의를 받는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가 구속됐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지법 이해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오후 11시반경 박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박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했다.

박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전주지법은 지난 2일 전주지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리적으로 다퉈볼 여지가 있다”며 기각한 바 있다.

박 대표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이스타항공 자금 71억 원을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금으로 쓰는 등 이스타항공에 손실을 끼친 혐의와, 2014년에서 2019년까지 40억 원 상당의 불법 외환거래를 한 혐의 등을 받는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다.

검찰은 이스타항공이 태국의 자사 항공권 판매 대행사인 이스타젯 에어서비스에 ‘외상 채권’ 명목으로 71억 원을 남겨뒀고, 해당 자금이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본금으로 쓰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박 대표의 공범으로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박 대표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이스타항공 배임은 물론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항공업계 경험이 전무한 서씨는 2018년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됐는데, 이는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시기와 비슷하다.

한편, 곽상도 전 의원의 고발로 불거진 해당 사건은 서씨의 채용과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 사이 대가성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더퍼블릭 / 배소현 kei.0521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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