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부산 광안2구역·노량진 뉴타운서 시공사 입지 ‘위태’…왜?

SK에코플랜트, 부산 광안2구역·노량진 뉴타운서 시공사 입지 ‘위태’…왜?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12.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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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에코플랜트가 시공을 맡아 재개발이 추진되는 부산 광안2구역 

 

[더퍼블릭=홍찬영 기자]SK에코플렌트가 정비사업지 곳곳에서 조합과의 갈등으로 시공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부산 광안2구역 재개발 조합은 SK에코플랜트가 시공사 선정 당시 제안했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시공사 해지 검토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량진 뉴타운 재개발 지역에서도 SK에코플랜트의 자리 보전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조합 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합장 및 시공사 해지 총회가 예정돼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부산 광안2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 박탈 위기

7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부산 광안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조합원들은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와 계약 해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년째 착공이 미뤄지면서 ▲도급공사비 인상 ▲무이자 사업비 조기 무단 회수 ▲무이자 대여키로 한 조합운영비 등을 유이자로 대여 ▲일반분양 옵션 판매수익 귀속 등의 문제가 불거져 시공사와 계약해지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익명의 광안2구역 조합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관계법령을 위반하고 시공사 선정 당시 조합원들에게 제안한 내용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회사만 배불리고 조합원들의 일방적 손해를 불러 오는 불공정 계약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성토했다.

SK에코플랜트는 시공사 선정 당시 제안했던 약속을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게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먼저 이주비와 이사비용 지원을 확약했으나 제안사항을 지키지 않은 채 조합비용으로 지급했다고 지적됐다.

여기에 무이자 사업추진비 대여원금 90억원을 예정된 상환시점보다 빠르게 회수하고 조합에 이자를 부담하게 해 손실을 발생시켰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 관계자는 “세대당 평균 1억원의 이주비를 지원하고 세대당 100만원의 이사비용을 무상으로 주겠다고 했으나 결국 조합이 지급했다”며 “조합 운영에 필요한 경비도 계약 체결부터 준공 후 6개월까지 매월 1500만원을 무이자로 대여하기로 했지만 현재 유이자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도한 공사비 인상도 문제로 지적했다. 2014년 시공사 선정 당시 3.3㎡ 당 445만원이던 도급공사비가 평당 100만원 이상 인상된 3.3㎡ 당 550만원으로 대폭 오르고 이로 인해 1000억원 이상을 조합원들이 추가 부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즉 Sk에코플랜트가 8년이라는 긴 시간을 끌지 않고, 빨리 착공에 들어갔다면 추가 분담금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

이외에도 일반 분양 옵션 판매대금을 SK에코플랜트가 수익으로 가져가도록 계약돼 있으며, 마감재 및 옵션도 조합원과 일반분양이 동일해 조합 혜택이 전혀 없다고도 주장됐다.

 

 

노량진 6·7구역서도 시공권 입지 흔들…하이브랜드 없는 고초? 

SK에코플랜트는 부산 광안2구역 뿐 아니라, 노량진 뉴타운 개발 사업지에서도 몸살을 앓고 있다. 기존에 수주한 노량진 6·7구역 두 곳에서 시공사 교체 움직임이 일고 있어서다. 


당초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를 시공사로 선정한 6구역은 노량진뉴타운 내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빨랐었다.

하지만 이달 11일 조합장 해임 총회를 개최하며, 사업의 향방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조합은 시공사 교체까지 내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7구역 조합 역시 연말 쯤 시공사 계약 해지 총회를 열 것이란 계획이다.

이들이 시공사 교체를 생각하는 공통적인 이유는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때문이다. 현재 조합원들 사이에서 더 우위의 건설사 혹은 브랜드를 원하고 있다는 내부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이는 지난달 5구역에 대우건설의 ‘써밋’이 확정된데 이어 8구역도 DL이앤씨의 ‘아크로’가 들어서기로 결정된 영향이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노량진 뉴타운에 전반적으로 ‘하이엔드’ 바람이 불고 있는 탓에, 본인들의 구역 역시 고급아파트를 지어달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재개발이 추진되는 노량진 일대 전경(홍찬영 기자)

물론 SK에코플랜트도 올해 시공(도급) 순위 10위를 기록할 만큼 1군 건설사에 속한다. 그러나 다른 메이저 건설사에 비해 아파트 브랜드의 인지고가 낮고 하이엔드 브랜가 전무하다는 게 일부 조합 측 목소리다.

SK에코플랜트는 세 구역에서 시공권이 박탈된다면 최소 5000억원이 넘는 수주금액을 놓치게 된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정비사업 수주실적은 지난 1월에 수주했던 의정부 장암5구역 1곳에 불과하다. 정비사업 수주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SK에코프랜트가 기존 사업장마저 놓친다면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란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울러 정비사업지에서 시공권이 연이어 박탈된다면, 향후 전국에서 펼쳐질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SK에코플랜트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의 정비사업 현장이 전국에 몇 곳 안되는데 기존 사업장에 이처럼 파열음이 지속된다면 추가 수주도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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