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주장한 김건희 허위경력 의혹....알고보니 대부분 ‘가짜뉴스’

민주당이 주장한 김건희 허위경력 의혹....알고보니 대부분 ‘가짜뉴스’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2.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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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에 재미 붙인 민주당의 억지주장 들통났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과거 수원여대 겸임교수 지원서에 ‘허위경력’과 ‘가짜 수상기록’ 등을 기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여당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17일자 <월간조선>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측이 윤 후보의 부인인 김씨에 대해 허위 학력과 경력이라고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대부분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먼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지난 10월 7일 김씨가 대학 강의를 하고자 교사 근무 경력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도 의원 측에 따르면, 김씨는 이력서에 1997~1998년 서울 대도초등학교, 1998년 서울 광남중에서 교생실습 근무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서울시 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는 김씨가 해당 학교에 근무한 이력이 없어, 김씨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근무 경력이 모두 가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월간조선>이 국회 교육위원장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학업성적 증명서를 보면, 김씨는 1998년 1학기에 ‘교육 실습(2학점)’을 나간 사실이 확인된다. 김씨는 광남중학교에서 교생 실습 근무를 마치고 받은 ‘확인서’도 숙명여대에 제출했다.

반면 대도초등학교 실기강사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대도초등학교 관계자는 “그 무렵 강사기록 자료는 김건희씨뿐만 아니라 누구의 것도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교육청은 조해진 의원실에 “근무 이력이 없다. 오래 전 근무 이력을 완벽하게 확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음”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민주당은 근무 이력이 없다는 답변만 부각시켜, 김씨의 중학교와 초등학교의 교생 및 강사 경력을 ‘허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6개월 코스 없어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김씨가 지난 2014년 국민대 겸임교수로 지원할 당시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 전문 석사를 했으면서도,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라고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김씨는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정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에는 경영대학원이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일각에서는 경영전문대학원을 ‘경영대학원’으로 호칭하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대에서 발급한 석사학위 증명서에도 김씨가 소속된 학과는 경영학과라고 기재돼 있다. 김씨가 국민대 교원임용 지원서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라고 표기한 이유다.

아울러 민주당은 김씨가 6개월 코스의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전문석사를 한 것이 전부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2012년 2월 24일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과에서 경영전문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에서 발급한 석사학위 수여 증명서에 기재된 내용이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에는 ‘풀타임(Full-time) MBA’와 ‘EMBA’ 과정이 있다. 풀타임 MBA는 1년짜리 석사 과정이고, EMBA는 2년간 금요일과 토요일 집중 교육을 받는 정규 석사 과정이다.

이 중 김씨는 EMBA 과정을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6개월 코스의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을 다녔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허위사실로 드러났다.

영락고 미술교사 재직·한국폴리텍대학 ‘부교수’ 의혹도 ‘가짜뉴스’

과거 김씨가 이력서에 ‘영락고등학교 미술 교사’를 지냈다고 적은 것을 허위 사실이라고 한 민주당의 주장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그의 경력은 ‘영락여상 미술강사’였다는 것이다.

김씨는 수원여대 교원임용 지원서에 2000년 영락여고(근무기관) 미술교사(근무부서) 정교사(직위)라고 썼는데, 김씨는 1999년 정교사 자격을 취득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영락여상과 영락고는 같은 재단이며, 위치도 같다. 두 학교 이름을 착각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3년 안양대 교원 지원서에 자신의 출신 대학을 경기대 ‘서양화학과’로 표기했다가 2014년 국민대 교원 지원서에 ‘서양학과’로 적은 것도 유사한 맥락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김씨는 2014년 제출한 국민대 교원 임용지원서에 한국폴리텍대학 부교수(겸임)라고 기재했는데, 실제로는 ‘산학겸임 교원’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이들의 주장은 ‘산학겸임 교원’은 ‘교수’ 직책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폴리텍대학 인사규정 시행규칙(제45조의3)에 따르면, 산학겸임 교원은 교수대우, 부교수대우, 조교수대우로 각각 임용한다. 김씨는 한국폴리텍대학에 5년간(2005년 3월 1일~201년 2월 28일) 출강했다.

당시 한국폴리텍대학 컴퓨터게임과 학과장이었던 김종진씨는 “조교수대우 겸임교원을 했던 김건희씨는 저랑 근무할 때는 부교수대우 겸임교원이었다”면서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몇몇 이력서에 ‘부교수(겸임)’라고 표기한 것을 두고 ‘대우’라는 단어를 별도로 쓰지 않았다고 교수 경력을 허위 기재했다는 비판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자 출신 김의겸 주장, 허위 사실?

<한겨레> 출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김씨의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증명서가 직인이 일치하지 않고 문서번호 형식이 다르다며 위조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은 “(사)한국게임산업협회의 재직증명서는 김씨가 공식적으로 발급받은 문서”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사)한국게임산업협회 설립을 준비하던 시절부터 2005년 3월까지 비상근 이사로 활동했다. 협회 회장이 비상근 명예직이었던 만큼 김씨도 무보수 비상근 명예직이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윤 후보와 가족, 지인들을 비판하는 것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앞서 김 의원은 소셜미디어와 인터뷰를 통해 ‘김만배 기자가 윤석열 후보와 형·동생 하는 사이로, 친분이 매우 두터워 박영수 특검에게 윤석열을 수사팀장으로 추천했다’는 주장을 하면서 윤 후보 측으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씨가 ‘오마이뉴스’ 기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제가 청와대에 들어가면’이라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는데 당사자인 기자가 자신이 먼저 ‘청와대’를 언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오마이뉴스’ 기자는 “제가 분명하게 이야기 드릴 수 있는 건 제가 먼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가시면 뭐 만날 수 없지 않느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김씨가) ‘잘돼서 청와대에 가게 되면 기자님을 가장 먼저 초대해서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선 김 의원이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면책특권을 방패막이 삼아 허위 사실을 주장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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