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고 대출 축소했지만...집값 잡기에는 아직 ‘역부족’

금리 오르고 대출 축소했지만...집값 잡기에는 아직 ‘역부족’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9.0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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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7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보이며 2012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움직임이다. 인천과 경기도의 집값이 상승세를 이끌었고 전월세 가격 또한 상승폭이 확대됐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서울·인천·경기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40% 올랐다. 3주 연속 같은 수준으로 7주 연속 (0.36~0.40%)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등 각종 규제에도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규제 강화로 인한 부담보다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커 매매 대열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시장에서 실수요자로 인식하는 무주택자나 1주택자가 주택 구입을 망설일 정도로 금리 인상이 심각한 요인이라고 보긴 힘들다”며 “앞으로 금융위기 같은 위험이 닥치면 큰 문제가 되겠지만 지금은 주택 구입으로 인한 주거 안정성을 더 중요시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8월 수도권 상위 20% 주택가격은 처음으로 평균 15억원을 넘겼는데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까지 잡는 대출규제보다 더 세밀하고 실효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집값 상승을 이끄는 지역은 인천과 경기, 수도권이다. 고가 주택이 몰려있는 서울의 경우 시중은행의 대출 중단과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0.22%에서 0.21%로 소폭 줄고 대출 중단과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경기지역은 중저가 단지 위주인 오산시(0.08%), 시흥시(0.72%)와 고덕신도시가 있는 평택시(0.68%)가 주로 올랐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의왕·군포, 안산 경계지, 화성 진안에 신도시급 신규택지가 들어설 것이라는 정부 발표에 인근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인천의 경우는 올해만 16.16%의 매매 가격이 올라 전국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일주일 사이에도 0.41%에서 0.43%로 오름폭이 더 커진 가운데 연수구(0.59%), 서구(0.49%), 미추홀구(0.38%) 등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집값이 폭등하자 탈서울 수요가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지역으로 내려가는 현상이 뚜렷해졌다”며 “수도권은 중저가 아파트값도 치솟고 있어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택 매매가격이 계속 오르고 공급이 부족함에 따라 전셋값도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19%에서 0.20%으로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서울은 0.17%, 경기도는 0.30%으로 올랐고 인천의 오름폭은 0.25%에서 0.22%로 약간 줄어들었다.

R&C연구소 양지영 소장은 “금리 인상은 전세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입주물량이 내년 까지 감소하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으로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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