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직격한 안철수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 생각나”

文 대통령 직격한 안철수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 생각나”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4.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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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북한과 조속히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9일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대통령의 말씀이 너무나 걱정스럽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은 (5월 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바로 북한과 대화해야 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의 합의를 폐기하면 실수가 될 것이라는 등 회담 상대가 불쾌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결례에 가까운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한마디로 남의 집 제사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어 “특히 정부의 무능과 상황 판단의 오류 때문에 백신 접종 후진국이 된 책임을 백신 생산국의 국경 봉쇄와 수출 통제, 자국 우선주의로 돌리려는 발언은 냉정한 국제사회 질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이고 한미관계를 더욱 꼬이게 만들 뿐”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더군다나 미국이 백신을 인도를 비롯한 외국에 나누어 주겠다는 계획을 사전에 전혀 파악하지 못한, 사실관계도 틀린 발언”이라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탓을 남 탓으로 돌리는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여유가 있을 때는 모든 나라가 연대와 협력을 말했지만 자국의 사정이 급해지자 국경 봉쇄와 백신 수출 통제, 백신 사재기 등으로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한지 12시간 후, 바이든 정부는 여유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00만회분을 인도 등 외국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외교가 일각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백신 지원 동향을 문재인 정부가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채 미국을 비판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반면, 중국에는 지나칠 정도로 저자세와 호의적 발언을 쏟아낸다. 미중 신냉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전략적 발언인지 의심스럽다”면서 “대통령의 눈에 뭐가 씌웠든지 아니면 누군가가 잘못된 정보와 판단자료를 대통령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북한이 고마워하는 것도 아니다. ‘삶은 소대가리’에 이어 ‘미국산 앵무새’까지 온갖 조롱과 수모는 다 받고 있다”며 “지지 여부를 떠나 우리나라 대통령이 그런 말을 듣는데 국민들은 자존심이 상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친중반미 노선으로 가기 위한 고의적 발언이 아니라면, 아니길 바라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새 행정부가 북한 핵과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한미동맹과 인도‧태평양 안보 문제를 어떻게 연계해서 고민하고 있는지에 대한 무지의 소산으로 국제사회에 비칠 것”이라며 “그리고 미국 입장에서 보면 동맹에 대한 배려나 신뢰는 고사하고 보편적인 외교 균형감도 유지하지 못한 발언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래서야 어떻게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등)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얻을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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