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탈출한 일본차…렉서스 ES300h, 4년 만에 독일 3사 제치고 1위

노재팬 탈출한 일본차…렉서스 ES300h, 4년 만에 독일 3사 제치고 1위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2.07 10:2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지난 2018년 국내 시장에서 일어났던 ‘노재팬’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던 일본차가 전년 수준의 점유율을 회복하면서 선두권으로 올라서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의 각종 만족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른 데 더해 지속적인 사회 공헌 활동, 친환경 기조에 맞는 차량 라인업 등이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일본차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1만8981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250대보다 4%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별로 보면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차량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렉서스는 올해 8994대를 판매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18.8% 판매량이 늘었다.

이에 렉서스는 수입차 브랜드 상위권을 꾸준히 지켜왔던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와 볼보, 폭스바겐 등에 이어 판매량 8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달 렉서스는 총 866대가 판매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렉서스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대표 차량이 ES300h는 지난달 총 698대 판매되면서 수입차 1위를 거머쥐었다.

이는 올해 전체를 보더라도 메르세데스-벤츠 E250(1만674대)에 이어 6114대가 판매되면서 2위에 오른 판매량이다.

혼다와 토요타 차량의 판매량 역시 크게 증가했다. 혼다는 올해 총 4055대가 판매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45.3%의 판매량이 상승했으며, 토요타 역시 5932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9.0%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 같은 일본차의 판매량 상승은 소비자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고, 지난 2018년 일어난 노재팬 불매운동이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먼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10월 발표한 2021 자동차 기획조사 결과, 렉서스는 수입차 부문 최초로 초기품질(TGW-i), 내구품질(TGW-d), 판매서비스 만족도(SSI) 및 AS 만족도(CSI) 등 전 항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4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아울러 7월 전국 자동차 보유자 및 2년 이내 차량 구입의향자 총 9만5382명을 대상으로 초기품질과 내구품질 기획조사를 실시했다.

초기품질은 새 차 구입 후 평균 3개월 동안 사용하면서 경험한 품질상의 문제점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내구품질은 새 차 구입 후 3년이 지난 소비자가 보유한 기간 사용하면서 경험한 품질상의 문제점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렉서스는 컨슈머인사트 수입차 판매서비스 만족도 및 AS 만족도 조사에서도 1위에 올랐다. 또한 이번 품질조사 결과까지 총 4개 평가 항목에서 1위를 달성하면서 4관왕이 됐다.

렉서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국토요타가 일본차 불매운동 와중에도 한국 기업시민으로 역할을 계속 수행한 것도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토요타는 2018년 일었던 노재팬 불매운동 속에서 기회를 엿보며 기다렸다. 판매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신차 행사와 마케팅 역시 축소하거나 없앴다.

반면 사회공헌 활동은 일본차 불매운동 여파와 관계없이 꾸준히 진행해왔다. 판매대수와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국내 기부금을 늘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8회계연도(2014년 4월~2019년 3월) 판대수는 2만9828대, 매출액은 1조1976억원, 영업이익은 682억원에 달했을 때 기부금은 8억1100만원이었다.

노재팬 기조가 가장 활발했던 2019회계연도에는 판매대수가 1만8570대로 감소했다. 이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7980억원, 332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기부금은 9억4800만원으로 늘렸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일본차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 중심의 판매모델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렉서스와 토요타의 경우 올해 판매량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이처럼 일본차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영국차는 부진한 실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 품질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영국차의 올해 총 판매량은 1만4319대로 또다시 감소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7.3%가량 감소한 수치로, 점유율 역시 지난해 6.3%에서 올해 5.4%로 감소했다.

최근 시장에서 SUV차량이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SUV 브랜드라고 불리는 랜드로버의 경우 지난달 고작 351대 판매에 그치면서 올해 누적 판매량은 2907대에 불과하다. 전년동기 대비 30.5%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브랜드인 재규어 역시 처참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재규어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5대 판매에 그쳤는데, 이는 슈퍼카로 불리는 차량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람보르기니의 지난달 판매량(6대) 다음으로 처참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한편 올해 수입차 누적 판매대수는 25만2242대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제공=컨슈머인사이트]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