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뺑소니…강원랜드 공직기강 ‘점입가경’

성폭행·뺑소니…강원랜드 공직기강 ‘점입가경’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10.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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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강원랜드의 임직원 비리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7년 채용비리 사태 이후 강도 높은 조직 쇄신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2017-2020) 강원랜드 임직원 현황’에 따르면, 겸업금지 위반과 문서조작 및 허위보고 등으로 징계처분을 받은 직원이 46명, 금품수수 및 공금횡령, 계약비리 등의 경제비위 처분자도 21명으로 확인됐다.

직급이 높을수록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인한 징계가 많았다. 성비위로 징계처분을 받은 직원 10명 중 7명이 3급이상 고위직(70%)이었고, 직장 내 괴롭힘의 경우는 6명 중 4명(66.7%)이었다.

고위직의 비위 수위도 심각했다. 3급 A과장은 산학실습생 2명과 술을 마신 후 이중 만취한 실습생 1인을 부축하여 모텔에 들어간 후 저항이 불가능한 상태에 있는 실습생을 성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A과장은 징역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고, 강원랜드에서는 해임조치됐다.

콘도영업팀 B과장은 퓨전레스토랑의 남자 아르바이트생 2명 중 1명을 지목해 “남자는 1명밖에 없네”, “차라리 머리를 미는 게 낫다”, “000은 월급을 받으면 성전환 수술을 할 꺼다”라는 등 수시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향해서는 “투시안경이 있으면 여자들을 볼 꺼다”는 등 성희롱 발언으로 정직1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4급 이하 일반직은 경제비위 및 음주운전에서 취약한 도덕적 해이를 드러냈다. 총 21건 중 14명이 금품수수, 공금횡령, 계약비리 등에 연루되어 징계를 받았다. 음주로 인한 징계 6건은 모두 일반직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1건은 만취 후 인명사고를 내고 달아나 징역8개월, 집행유예2년을 선고받았다.

경제비위의 유형도 점입가경이었다. 직원G는 가상화폐를 채굴할 목적으로 증산농공단지 내에 사무실을 임대한 후 75대의 컴퓨터를 구입해 이더리움을 채굴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G는 직무 외 영리업무, 겸직제한 의무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을 받았고, 감봉3월의 경징계처분을 받았다.

친분 있는 카지노 고객에게 업무상 알게 된 고객정보를 건네주며 접대와 향응을 제공받다 면직처분 된 직원도 있었고, 개인 파우치에 담배 등을 빼돌리다 적발된 직원, 법인카드 사용이 가능한 곳에서 위장결제를 한 뒤 현금으로 되돌려 받아 노래방등에서 사용한 직원도 있었다.

이 밖에도 외국어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실시되는 어학교육에 배우자, 자녀, 동생 등을 대리수강시킨 직원들이 대거 적발되기도 했다.

송갑석 의원은 “강원랜드는 2017년 채용비리 사태 이후 혁신과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했지만, 바뀐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비위 수준과 직급에 따라 처벌을 강화하고 강원랜드 뿐아니라 공직 내외 영향이 큰 만큼 강원랜드는 공직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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