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신한나 기자] 일명 ‘불황형 대출’이라 불리는 보험약관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의 보험약관대출 잔액은 7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8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3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로 확인됐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해지 환급금 범위 내에서 받는 대출 상품으로 ‘불황형 대출’로도 불린다. 즉, 낮은 신용등급 등 다양한 이유로 은행 권에서 자금줄이 막힌 서민들이 보험으로 눈을 돌려 ‘급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입한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보험 해약 건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21년 1만 1466건에 불과했지만 ▲2022년 1만 1654건 ▲2023년 1만 2922건 등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급전’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카드 연체율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금감원이 공개한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 자료(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8개 카드사의 연체율은 1.63%로 2022년(1.21%)보다 0.42%p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14년 1.6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드사를 제외한 할부금융사·리스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관련 지표도 흔들렸다. 지난해 말 이들 여전사의 연체율은 1.88%로 전년 대비 0.63%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년 전보다 0.66%p 오른 2.2%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은 카드사·비(非)카드 여전사 모두 상승했지만,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