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문재인 사위 채용 뒤, 이상직 라이벌 공천탈락...檢,매관매직 가능성 조사한다

[톺아보기]문재인 사위 채용 뒤, 이상직 라이벌 공천탈락...檢,매관매직 가능성 조사한다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4.01.2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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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이상직 전 의원 
이미지-이상직 전 의원 

[더퍼블릭=최얼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20년 총선 당시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천 과정의 절차적·법적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핵심은 이 전 의원의 서씨 채용과 이 전 의원의 민주당 공천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타이이스타젯은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지목된 회사다. 이곳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는 항공 관련 전문성도 부족한 상태로 전무이사로 채용된다.

서 씨의 채용과 함께, 이 전 의원의 라이벌 최영재 후보자는 경선도 없이 2020년에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됐다. 최 후보자는 4년 전 이 전의원을 경선에서 이긴 바 있는데, 다음경선에서 아예 기회조차 받지 못한거다. 

이후 이 전 의원의 공천통과와 당선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이상직 공천 미스테리 파헤치는 檢

24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이승학)는 이 전 의원이 서씨를 채용한 것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서씨 채용 직전인 같은 해 3월 이 전 의원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됐고, 2년 뒤 21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전북 전주을 경선에서 패배해 공천탈락한 바 있다. 즉, 당내 경선 승리를 통한 공천장 확보가 국회의원 당선의 핵심 관문이었던 것이다.

이후 벌어진 21대 총선 전주을 민주당 경선 과정이 석연치 않다. 당시 이 전 의원의 유력 경쟁자였던 최형재 예비후보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의해 컷오프(경선 배제)됐고, 이 의원의 공천길이 열리게 된다.

최 후보는 2016년 총선 경선에서 이 전 의원을 꺾고 본선에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에게 111표 차로 석패한 인물이다. 이에 21대 총선 전주을 지역구의 당내 경선 역시 이 전 의원과 최 후보의 2파전이 예상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 후보의 컷오프가 이뤄져 이같은 경쟁 구도 자체가 깨졌다. 이 전 의원은 이후 경선에서 전국 최대 득표(권리당원 약 70%, 시민여론조사경선 약 64%)를 기록하며 손쉽게 공천을 확정지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공천 과정에서 청와대와 당 차원의 조직적인 ‘이상직 밀어주기’가 있었는지 여부를 보고 있다. 2018년 3월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청와대의 조직적인 지시·개입이 있었는지도 수사 중이다. 지난 23일엔 김우호 전 청와대 인서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상황.

원래 중진공 이사장직은 응모한 후보들에 대해 중진공 임원추천위원회가 무순위로 복수 후보를 추천하고, 이 중 한 명을 중기부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하지만 검찰은 중진공 이사장 공모가 시작되기도 전에 청와대가 이 전 의원을 이사장에 내정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게다가 이 전 의원은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지 5개월 후 태국의 타이이스타젯이라는 항공사를 하나 설립해 항공분야의 전문성이 없는 서 씨를 전무이사로 채용했다.

정리하자면, 2016년 총선서 이 의원은 최형재 후보한테 경선에서 패배→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이 전의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직 임명→2018년 8월, 이 전 의원의 타이이스타젯 항공사 설립 후, 문 전 대통령 사위의 전무이사 채용→2020총선을 앞두고 중기공단 이사장직에서 이 의원이 물러남→2020년 1월, 최형재 후보의 공천배재 사건→이 전 의원 최종후보자 낙점→이 전 의원의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 사건이 순서대로 일어난 것이다.

다만, 이 전 의원 변호인 측은 중앙일보에 “2018년 서씨 취업을 2년 뒤 공천과 연결짓는 건 억측에 불과하다. 사실무근인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전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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