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태영과 달라”...‘PF 우려’ 확산에 선 그은 롯데·동부건설

“우린 태영과 달라”...‘PF 우려’ 확산에 선 그은 롯데·동부건설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4.01.0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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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태영건설을 넘어 다른 건설사로도 확산할 수 있다는 증권가의 전망이 잇달아 나온 가운데 PF 우발채무 관리 가능성이 제기된 건설사들이 문제가 없다며 선제적 해명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회사의 자금 상황을 설명했다. 이는 지난 3일 하나증권에서 발표한 ‘롯데건설이 PF 우발채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담은 리포트에 따른 것이다.

해당 리포트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올해 1분기까지 도래하는 미착공PF 규모가 3조2000억원이며,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미착공PF는 약 2.5조원으로 전망했다. 또 보유 현금은 2조3000억원 수준으로, 1년 내 도래하는 차입금은 2조1000억원이기에 곧 1분기에 만기 도래하는 PF우발채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PF 우발채무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PF 3조2000억원 중 2조4000억원은 1월 내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본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하고, 나머지 8000억원은 1분기 내 본PF 전환 등으로 PF우발채무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미착공PF로 언급됐던 3조2000억원 중 서울·수도권 사업장은 1조6000억원(50%)규모며, 지방 사업장은 1조6000억원(50%)규모라고 알렸다. 게다가 지방 사업장의 경우 해운대 센텀 등 도심지에 있어 분양성이 우수한 사업장이기 때문에 분양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 측은 현재까지 1조6000억원의 PF우발채무를 줄였고, 전년말대비 차입금 1조1000억원 및 부채비율 30% 이상을 감소시켰다고 전했다.

게다가 사측은 현재 현금성 자산을 2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도 1조8000억원으로 대부분 연장협의가 완료됐고 일부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올해 또한 1조6000억원의 우발채무를 줄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제2의 태영건설 우려 가능성이 제기된 동부건설도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를 못 박았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4분기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해외 현장의 공사대금과 준공 현장 수금, 대여금 회수 등을 3000억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향후 낮은 금리의 사업자금 대출은 예정대로 실행하고, 높은 금리의 운영자금을 지속해 상환함으로써 이자 비용과 채무 상환 부담을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라고 알렸다.

PF 우발채무에 대해선 지난해 3분기 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는 2000억원대(보증한도 기준)로, 전체 PF 시장 규모가 134조원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리스크가 없다고 반박했다.

롯데건설을 포함한 건설사들이 PF 우발채무에 대해 선제적 해명에 나선 이유는 ‘평판 리스크’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증권업계에선 유동성 리스크가 있는 기업으로 롯데건설, 동부건설, 신세계건설 등을 잇달아 거론하는 증권사 보고서 등이 나온 바 있다.

건설사의 경우 진행 중인 사업장에 필요한 자금을 PF유동화증권 등을 발행해 조달한다. 그러나 ‘제 2의 태영건설’이란 꼬리표가 붙을 경우 투자심리가 악화돼 자금 경색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해석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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